도여성단체협의회(회장 金남선)가 추진중인 ‘강원여성기금’이 추진위원회 구성案 처리 등 초기 단계부터 진통을 겪고 있다.

도여협은 지난 9일 월례회의에서 강원여성기금 추진위 발족 안건을 의결할 계획이었으나 소속 여성단체장들의 신중론에 밀려 다음달 임시총회에서 공식 처리키로 연기됐다.

그러나 도여협 집행부는 4월 총회에 앞서 23일 오전 시군여협회장 등을 긴급히 소집, 임시회의를 열어 추진위 구성을 시도했으나 또다시 소속단체장들의 반발에 부딪쳐 무산된 것.

이날 임시회의에 참석한 도여협 회원들은 “지난 3월 월례회에서 강원여성기금 안건은 다음달 임시총회에서 처리하기로 결정했는데, 왜 성급하게 오늘 다시 임시회의를 하느냐”며 “강원여성기금 조성은 필요하지만 시기가 부적당하고 절차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특히 영월군여성단체협의회 朴菊喜회장은 “기금 조성의 명분은 찬성하지만 경제가 어려워 많은 회원들이 탈퇴를 하고 있는 이 시점에 기금 모금을 강행하는 것에는 반대한다”고 피력했다.

이에대해 金남선회장은 “시대가 어려울수록 기금을 조성, 여성단체를 도와야하는 것 아니냐”며 “하루라도 빨리 추진위를 발족하고 재단법인으로 등록, 기금을 조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 참석한 대다수의 회원들의 뜻에 따라 오는 4월 9일 임시총회를 개최, 강원여성기금 처리 안건을 심의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해부터 강원여성인재육성재단 설립을 추진해온 千熙淑도의원측 여성인사들은 지방자치단체 선거를 앞둔 시점으로 오해의 소지를 살 우려가 있고, 강원여성기금의 용도가 방대하고 도여성발전기금과 중복된다며 불참 입장을 재차 밝히는 등 여성기금을 둘러싸고 여성계 목소리가 팽팽하게 갈라지고 있다.

安宣姬 sunny@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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