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왔지만 체감계절은 초여름이다.

도내 전역에 연 3일째 영상 20도를 웃도는 초여름 날씨가 계속되는 등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수인성 전염병을 비롯, 가축전염병 및 농작물 병해충 발병위험이 높아져 보건당국과 농정당국이 바싹 긴장하고 있다.

특히 이상고온에 날씨마저 건조해지면서 25일 도내 전역에 건조경보가 발효되는 등 일선 시·군마다 산불발생 비상령까지 내려졌다.

거리에는 이미 반팔과 반바지 차림이 등장, 벌써 여름의 문턱에 들어선 상태다.

24일 춘천지방의 낮 최고기온이 영상 22.1도를 기록, 지난 66년 1월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3월 기온으로는 가장 높은 기온을 나타냈다.

강릉지방의 경우 지난 21일 낮 최고 기온이 23.3도까지 치솟아 3월 평년기온 12.4도를 훨씬 넘어선 것을 비롯, 6월초의 평균기온 20.6도 보다도 웃도는 등 20도 안팎의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최근 도내에서 초여름 날씨가 계속되자 道농업기술원은 고온으로 인한 병충해 발생우려가 높다고 판단, 25일 농가에 도열병, 키다리병, 깨씨 무늬병 등 농작물 병해충 발생에 대한 정보를 전파하며 예방에 만전을 기할 것을 긴급 당부했다.

또 이상고온으로 구제역, 돼지콜레라 등 가축전염병 확산도 우려되면서 道는 시군별로 일제소독을 지시하는 등 방제 대책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강릉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동성고기압의 영향 속에 남서쪽에서 따뜻한 공기가 계속 유입되고 일사량이 많아지면서 기온이 크게 올라갔다는 것.

한편 3월 마지막 휴일인 25일 설악산에 1만여명의 등산객이 몰린 것을 비롯 오대산, 치악산 등 도내 주요 국립공원은 3만여명의 상춘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 때문에 이날 오후늦게 부터 귀경차량이 한데 몰리면서 영동고속도로 문막∼호법 41km구간과 속초∼인제 44번국도, 경춘국도 등 주요도로 상행선에서는 차량들이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등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柳志喆 bright@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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