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락철을 맞아 도로를 오가는 차량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운전대가 오른쪽에 있는 외제승용차가 도로의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

운전석이 오른쪽인 차량은 주로 일본과 영국식 모델.

자동차 판매 법인을 통해 수입되는 차량은 국내 도로여건에 맞게 제작돼 운전석을 왼쪽으로 옮겨놓지만 외국인 또는 내국인이 외국에서 생활하다 가지고 들어온 일명 '이사화물'은 오른쪽 그대로다.

더욱이 도로교통법과 자동차관리법에는 운전석 위치 규제조항이 없어 구조변경 없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문에 이들 차량은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통과할 때 차를 세운 뒤 운전자가 내려 통행증을 뽑거나 통행료를 내야해 차량정체를 야기하고 있다.

25일 영동고속도로 월정톨게이트에 따르면 최근 행락차량이 늘어나면서 오른쪽이 운전석인 외제차량이 1주일 평균 2∼3대씩 통과, 통행료 지불시 시간이 지체된다는 것.

경찰의 경우 이들 차량들에 대한 야간 음주단속시 조수석에 앉은 사람을 운전자로 착각, 음주측정을 요구하게 되는 해프닝도 빚어지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오른쪽이 운전석인 외제차량은 도로운행시 중앙선에 대한 감각이 떨어지는 등 사고유발 위험이 높다”며 “국내 도로교통 체계에 맞게 운전석을 왼쪽으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金昶杉 chskim@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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