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발 832m 대관령 정상에 조성된 전나무 숲길.
“제2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22세기를 위해 보전해야할 아름다운 숲” 대관령 전나무 숲! 해발 832m의 정상에 초여름의 햇살이 비치는 전나무 숲 사이로 나무향이 코끝을 자극하는 아름답게 난 우드칩 길과 양옆으로 가꾸어 놓은 수많은 야생화들이 있는 대관령 전나무 숲은 하루에 열 번을 올라도 좋은 곳 아마도 내생에 받는 가장 큰 선물인 듯싶다.

대관령은 백두대간 마루금 지역과 함께 강풍과 폭설 안개가 많고 기후조건이 매우 좋지 않아 나무와 풀들이 자라기에는 힘든 지역이었다.

하지만 30여년 전 방풍책과 방풍망을 만들어 조림 녹화에 성공하면서 산림녹화에 획기적인 변화를 일으켰다. 헐벗은 산에 숲이 조성되고 동물들의 안식처가 되면서 안정적인 생태계 구조를 이루고 있다. 또한 대관령 전나무 숲은 국내외를 통틀어 고산풍충지역 중 조림성공지로 알려지면서 선진 견학지로 알려져 있다. 더욱이 외국인들의 현지 견학은 우리나라의 발전된 산림기술을 알릴 수 있어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이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조림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곳이며 앞으로 미래세대에게 훼손 없이 물려주어야 할 곳이며 또한, 세계 유네스코무형문화유산인 강릉단오제의 주신을 모신 대관령 국사성황당이 위치하고 있는 백두대간의 중심축인 이곳의 중요성은 강조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지나는 길에 한번 보는 것만으로도 푸르름이 몸과 마음을 유혹한다.

이처럼 대관령 전나무 숲은 세계적인 문화유산과 미래에게 물려줄 자연유산을 함께 품어가고 있는 곳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처럼 중요한 위치에 있는 이곳이 오히려 젊은 세대들에게는 모르거나 잊혀져 가고, 산림과 관계된 사람들만 한번씩 들러가는 곳 정도로 되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다른 면에서 보면 그 만큼 보전하기가 어려워져 가고 있다고 보아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숲은 문명 발달과 학문의 원천이라고 한다. 대관령 전나무 숲이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 속에서 새로운 문명을 탄생시킬 수 있는 곳이 되기를 바라는 큰 꿈을 가져본다.

오영숙·평창국유림관리소 숲 해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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