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무일

속초시 사회복지협의회장
약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 인간의 가장 크고 근원적인 욕망은 바로 무병장수 하는 것이다.

우리가 비록 진시황은 못되더라도 누구나 불로초를 찾고 싶은 마음은 있게 마련이다.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은 욕망은 어쩌면 본능적인 것이다.

그래서 인류가 시작하면서부터 사람들은 약을 찾게 되었다.

인디언 사회에서 추장이 주술과 약초로 병자를 치료하는 장면은 과거 서부개척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해방을 맞을 무렵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이 불과 40세였으니 현재와 비교할 때 격세지감이 있다.

이렇게 단시간에 평균수명이 길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경제 수준의 향상으로 인한 영양상태, 위생상태의 개선도 한몫을 했을 것이고, 각종 문명의 이기들이 일상생활을 편리하게 한 것도 일조를 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인간 수명을 연장한 것은 바로 약과 의술의 발달이라 생각된다.

프레밍 박사가 페니실린을 발견하기 전에는 폐렴에 걸리면 십중팔구 살아남기가 어려웠지만 페니실린이 치료에 이용되면서 폐렴은 감기와 같이 쉽게 치료되는 질병이 되었다.

과거에는 신생아 사망률이 매우 높았기 때문에 백일이나 돌잔치를 크게 지냈으나 요즈음은 별로 중요하게 지내지 않는다.

약과 의술의 발달로 신생아 사망률이 현저히 감소된 것이 평균수명을 늘리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가 가장 무서워하는 암이나 에이즈 같은 병이 내일이라도 특효약이 개발되면 무서운 질병이 아닐 것이다.

이렇게 인간의 가장 근원적 욕망인 무병장수에 직접적이고 결정적인 작용을 한 것이 바로 약이라 한다면, 약이야 말로 우리인간에게 가장 고마운 존재임이 틀림이 없다.

이 고마운 약을 우리는 지금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가?

세상의 모든 이치가 그렇듯이 그저 좋기만 한 것은 없다. 좋은 면이 있으면 나쁜 면도 있기 마련이다.

약도 이와 같아서 어느 약이나 병을 낫게 하는 이로운 작용만 있는 것이 아니고 부작용이라는 해로운 작용도 다소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약을 이용 할 때는 치료 작용은 최대한 살리고 부작용은 최소화 하는 방법으로 사용해야 한다.

아무리 친숙하게 잘 아는 약이라 할지라도 반드시 약의 전문가인 약사의 복약지도를 받아서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약을 잘못 사용해 내가 먹는 약이 나에게 독이 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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