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남편이 강원도로 발령이 났다.

곤지암(경기도)에서 원주가지 당분간 출퇴근을 하기로 했다.

중부를 타고 영동고속도로로 약 80km가 되는 거리였다.

날마다 걱정이 되었다.

남편은 운전을 하다 피곤하면 조는 모습을 종종 보았기 때문이다.

최대한 빨리 원주로 이사가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다행히 한달도 안되어 이사를 하게 되니 안심이 되었다.

며칠 뒤 곤지암에 볼일이 있어 남편차를 몰고 고속도로를 달렸다.

봄이 다가오는지 햇살은 따뜻하고 차안은 포근했다.

예민해서 좀처럼 핸들을 잡으면 졸음은 몰랐는데 이사탓인지 피곤하다.

조수석에 어린 딸아이를 태우고 시속 100km를 유지했다.

어느새 눈 깜빡할 사이 졸았을까?

섬뜻 눈앞에 차가 있는게 아닌가?

순간 반사적으로 브레이크를 밟아 속도를 줄였다.

심장이 어찌나 뛰는지 귓속을 울렸다.

잘못하다간 충돌할 뻔했다. 시속 100km로!

아찔했다.

남편을 걱정하던 내가...

옆에 남편이 있어서 천만다행 이였다.

졸음 운전이 얼마나 위험한지 단 1초라도 허용이 안되는 고속도로다.

얼른 휴게소에 들러 졸음을 풀려고 노력하였다.

이제 봄이다.

포근하여 졸음이 오기 쉬운 오후다.

운전하다 졸음이 온다면 자신을 믿는 어리석음으로 운전을 하는 것은 삼가야 할 것이다.

원주시 태장2동 대흥A 202동 901호 김희정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