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광 준

강원지방기상청장
7월 5일 영동지방에 폭염특보가 발표된 이후 9일에는 전국으로 확대 되었다. 폭염에 의한 사망자 발생 등 각종 피해도 발생하여 이제 폭염은 또 하나의 재해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하고 있다. 이와 같이 폭염은 지구 온난화로 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의 ‘한반도 최근 10년 기후특성’에 따르면 평균 열대야 일수는 9.2일로 지난 30년에 비해 1.4일 증가했다. 특히 한반도는 지난 100년간 연평균기온이 1.5℃ 상승하여 전 세계 기온 상승 값인 0.74℃를 앞지르고 있다. IPCC는 2007년 제 4차 평가보고서에서 지구온난화로 세계 평균 기온이 21세기말 최대 6.4℃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여 국민 안전과 국가 생산성 측면에서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게 되었다.

폭염은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2003년 유럽에서는 35,0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여 전 세계를 경악시켰다. 우리나라에서도 1994∼2005년 주요 도시에서 더위로 인한 사망자는 2127명으로 기상재해로 인한 사망·실종자(1219명)보다 많았으며, 앞으로는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오고 있다. 기상청은 이러한 심각한 상황을 인식하여 국민들의 건강관리와 산업대책 등에 도움을 줄 목적으로 2006년 폭염특보제 시행계획을 수립 후 사전연구와 시험운영을 거쳐 금년부터 폭염특보제를 공식 운영하게 되었다. 폭염특보는 습도와 기온을 이용한 열지수(HEAT INDEX)와 일 최고기온을 기준으로 발표되는데 일 최고기온이 33℃이상이고 일 최고열지수가 32℃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때에는 폭염주의보, 일 최고기온이 35℃이고 열지수가 41℃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때에는 폭염경보를 발표한다.

폭염특보에 관한 정보는 언론 이외에 기상청 인터넷 홈페이지(http://kma.go.kr)에서 언제나 쉽게 얻을 수 있다. 폭염특보가 발표되면 여러 가지 주의를 필요로 하는데, 몇 가지 예를 들면 일상생활에서는 가급적 낮 시간에는 야외 활동을 자제하되, 노인과 신체허약자 등은 외출을 삼가야 한다. 또한 더운 날씨로 식중독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학교에서는 체육활동 및 야외활동을 금지하거나 단축해야 한다. 전염병 예방 및 과전·과열 등에 의한 화재발생도 유의해야 한다. 금년은 북태평양고기압의 조기발달로 폭염이 일찍 찾아왔으며, 8월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많다. 이제 폭염은 의례히 여름철에 찾아오는 불청객 정도로 여겨서는 안된다. 지구 온난화와 도시화와 함께 더욱 우리를 위협할 가능성이 있는 위험요소로서 각별한 주의와 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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