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경제교실] 소비자심리지수

한국은행 강원본부는 최근 2분기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소비자심리지수(Composite Consumer Sentiment Index)’를 새롭게 편제해 소개한 바 있다. 기존 자료에 익숙한 독자들은 이러한 소비자심리지수의 개념이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당초 소비자동향조사는 소비자의 경기나 생활형편 등에 대한 주관적 판단과 전망, 미래 소비지출 계획 등을 설문조사를 통해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그러나 현재생활형편과 전망을 비롯해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및 전망 등 개별 소비자동향지수만을 발표함으로써 소비자심리에 대한 종합적인 판단이 어려웠다.

예를 들어 현재 생활형편은 악화됐지만 가계수입전망이 좋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개별지수간의 상충이 있을 때 소비자들의 생활형편 및 소비지출 등 가계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총체적으로 파악하기가 곤란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 강원본부는 각기 다른 특성을 지닌 개별지수를 표준화한 뒤 합성하는 방식으로 소비자심리지수를 개발, 매분기마다 발표함으로써 소비자 심리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같은 소비자심리지수는 민간소비 및 경기동행지수와도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 미래 소비 및 경기 등의 전망에 유용할 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응답성향에 의한 지수판단의 오류가능성이 있는 개별지수와는 달리 기준치(100) 중심의 대칭적 움직임을 나타냄으로써 소비자 심리에 대한 균형적 판단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장점이 있다.

한편 지난 2분기 중 강원지역 소비자심리지수는 고유가 등 원자재가격 상승과 경기부진 우려 등으로 2003년 소비자동향조사가 실시된 이래 최저치인 82로 나타나 지역내 소비자 심리가 크게 위축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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