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성전 숲속수련장 곳곳에는 놀면서 즐길 수 있는 숲체험 시설들이 갖춰져 있다. 사진은 수련장에서 열린 농촌테마마을인 어성전 탁장사 마을 체험행사.
강원도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은 ‘물고기가 밭을 이루고 성을 쌓는다’는 이름 그대로 버들치·꺽지·산천어 등 많은 민물고기들이 살만큼 맑고 깨끗한 하천과 사람 허리 정도의 얕은 소가 이어지며 울창한 숲과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어성전의 수려한 자연을 바탕으로 1992년 숲속수련장이 조성됐다.

어성전 숲속수련장은 금강소나무와 맑고 깨끗한 계곡 등 빼어난 환경으로 방문객들에게 산림 교육의 장으로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시설물 노후와 이에 따른 안전상의 문제가 우려되어 지난 2007년 산림교육관 신축을 비롯하여 숲속수련장의 시설(야외강의실, 정자, 탐방로 2.45㎞, 등산로 3㎞ 등)을 대대적으로 재정비하게 됐다.

2008년 본격적인 어성전 숲속수련장 운영을 앞두고 담당자가 아닌 교육생의 입장으로 한번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 숲해설가 선생님들과 함께 길을 나섰다.

어성전 숲속수련장에 도착할 무렵 흥겨운 소리가 들린다. 농촌테마마을인 어성전 탁장사 마을의 체험 행사가 열리고 있었던 것이다. 목도놀이, 통나무 던지기, 떡메치기 등 놀이에 참여하다 보니 온통 처음 하는 것이어서 재미가 쏠쏠했다.

체험 행사를 마치고 어성전 숲속수련장에 도착하니 금강소나무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이 우리를 맞이한다. 계곡의 경쾌한 물소리와 울창한 소나무, 신선한 공기를 느끼고 있으니 마음과 몸이 편안해진다. 야외 강의실에 잠깐 앉아도 보고, 수줍게 고개 내미는 야생화를 보면서 탐방로도 걸어본다.

숲 해설가 선생님들은 이것저것 모니터링 할 게 많다며 분주하다.

새롭게 단장한 숲속수련장 곳곳을 돌아보니 커다란 놀이터에 온 것 같은 기분이다. 숲 체험 프로그램까지 더한다면 금상첨화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해서 산림에 대한 지식과 문화·휴양의 기회를 함께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은 운영자의 몫이라 생각하니 어깨가 조금 무겁긴 하지만, 어성전 숲속수련장이 양질의 산림교육을 제공하는 명소로 자리잡기를 기대해 본다. 김유영·양양국유림관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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