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과 멀고 교통망 열악…지난해보다 4만명 감소

‘짠돌이 피서’ 분위기 확산 상경기도 최악

천정부지로 치솟은 고유가로 인해 여름 휴가철 장거리 이동을 꺼리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수도권에서 멀고, 접근 교통망도 열악한 삼척지역 해수욕장들이 상대적으로 심한 관광객 감소에 시달리고 있다.

7일 삼척시와 도 환동해출장소 등에 따르면 삼척과 맹방 등 삼척지역에 분포한 18개 해수욕장은 지난 7월10일 개장 이후 6일 현재까지 모두 157만6000여명의 피서객이 다녀가 지난해 같은 기간 161만6000여명보다 4만명 정도가 감소했다.

이는 동해안 100개 해수욕장 피서객이 6일 현재 1940만명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1555만명보다 25% 가까운 증가세를 보이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대조적이다.

삼척지역 해수욕장들이 청정 환경과 다채로운 여름 이벤트를 자랑함에도 불구 이처럼 전년 대비 피서객이 감소한 것은 고유가로 인해 수도권 피서객들이 기름값 부담이 큰 장거리 이동을 꺼리는 경향이 올 들어 뚜렷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도 환동해출장소 관계자는 “영동지역에서 수도권 접근성이 가장 좋은 강릉의 경우 6일 현재까지 피서객이 770만명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620만명보다 24% 증가세를 보이는데 비해 삼척과 동해지역은 피서객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고 말했다.

피서객이 감소한데다 출발지에서 모든 것을 준비해오는 ‘짠돌이 피서’ 분위기까지 확산되면서 삼척지역 해수욕장 상경기 침체 양상은 더 심화되고 있다.

삼척해수욕장 내 테마타운 상가번영회 박춘자 회장은 “피서객들의 씀씀이마저 줄어들면서 상가 매출액이 지난해에 비해 3분의 2에도 못미치는 것 같다”며 “서해안 기름유출 사고 등의 여파로 올해는 동해안 피서경기가 더 살아날 것으로 예상했으나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상인들은 “고유가가 장기화된다면 삼척 등 수도권에서 먼 지역의 상경기 피해 또한 커질 수밖에 없다”며 “삼척∼포항 사이 동해안 7번국도 확장과 동해고속도로 삼척 연장, 삼척∼제천 사이 38번 국도 확장 등의 조기 추진이 더욱 간절하다”고 입을 모았다. 삼척/최동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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