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영 구
강원지방통계청장
최근 국제유가와 곡물가격 인상 등으로 물가가 오르면서 서민생활을 어렵게 하고 있다.

또 전기료, 가스료 등 공공요금 인상도 가시화되면서 서민들을 더욱 더 불안하게 하고 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지난달 7월 소비자물가지수를 살펴보면 강원지역은 전월보다 0.6%,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7.0% 상승해 전국 평균치를 상회했다.

이에 따라 도내의 물가상승률이 타 지역에 비해 높은 이유와 소비자물가 조사의 산출방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먼저 ‘소비자물가지수’는 가구가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구입한 상품과 서비스의 평균적인 가격변동을 종합적으로 측정하는 것이다. 기준연도인 2005년을 100으로 지수형태로 발표하고 있다. 조사대상인 489개 품목의 가격변동을 종합할 때 단순 평균하게 되면 소비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품목마다 서로 달라 품목마다의 월평균 소비지출비중을 기초로 품목별 가중치를 작성, 지수에 반영토록 하고 있다.

예를 들면 쌀값 10% 상승과 콩나물값 10% 상승이 가계소비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 같은 품목별 가중치는 지역별로 다르게 구성된다. 이는 각 지역별로 가구가 지출하는 가계소비액의 품목별 지출구성내용이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울과 강원도에서 동일한 품목의 가격이 동일하게 오른 경우라 해도 이것이 두 지역의 전체 물가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다.

물가지수의 산정방법 때문에 이번에 강원도의 소비자물가지수가 타 지역에 비해 높게 나타난 것은 최근 물가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휘발유, 경유를 포함한 차량연료의 가중치가 전국(47.0)보다 높은 51.0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등유의 가중치는 전국 평균(5.4)과 서울(0.8)을 크게 넘어서는 17.1에 달해 타 지역에 비해 물가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다.

물가가 상승할 때는 불안심리가 작용해 원자재 가격 등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는 품목도 소비자가격을 올리지 않으면 손해를 본다는 느낌으로 너도나도 ‘인상러시’에 동참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이 같은 물가급등에 따라 그 어느 때보다 현명한 소비자주권의식이 절실해졌다.

예를 들면 합리적인 이유없이 가격을 올린 품목에 대해서는 당분간의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구매를 자제하는 소비자의 행동이 필요하다고 본다. 현명한 소비자는 에너지절약에도 적극 동참해 어려운 난국 타개에 앞장섬은 물론, 생필품도 꼭 필요한 만큼만 여러번 나눠 구입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나하나 쯤이야 괜찮겠지’하는 생각으로 사재기를 하는 등 물가상승을 부채질해서도 안 될 것이다. 집안 살림이 어려울 때 현명한 아내의 지혜가 필요하듯 국가경제가 어려울 때도 소비자들의 현명한 소비가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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