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영주 화천읍
최근 고유가 극복방안에서 시작된 자전거 타기 열풍이 도심 주차질서 확립 및 환경 정화 운동으로 이어지는 추세이다. 그러나 자전거의 활성화를 고유가 극복 방안이라는 단기적 접근보다 자전거 타기 운동을 슬로 시티 개념이라는 장기적 시각으로 시작해 궁극적으로는 차 없는 도심거리를 만들어 보는 것이 어떨까 생각한다. 화천군은 화천읍 시가지 반경이 1㎞ 이내로 형성돼 있어 모든 관공서나 재래시장 등에 자전거를 이용해 방문할 경우 10분이면 충분하다. 고유가로 인한 에너지 극복 방안으로 불고 있는 전국적인 자전거 타기 운동이 최북단 청정 북한강 상류를 배경으로 한 자전거 도로 조성 등 자전거 이용 여건이 전국에서 가장 좋은 우리고장에서 시작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다. 따라서 춘천 등 외지에서 출퇴근 하는 화천군 공무원들의 경우 화천 생활체육공원 인근 지역에 자동차를 주차하고 그곳에서 자전거를 이용 군청까지의 1.5㎞ 거리를 자전거를 이용하는 방안을 제안해 본다.

이렇게 함으로써 군청사 주차장이 부족한 문제를 극복할 수 있고 아울러 민원인들의 편의를 도모할 수 있다는 점과 주차장 부족으로 조성된 시가지 및 이면도로의 주차난 해소도 가능하다고 본다. 또 매연으로 인한 환경오염 방지, 에너지 절약은 물론 매일 체육공원까지 왕복 3km의 자전거 이용은 사무직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운동부족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는데 착안한 제안이다. 이 운동을 시작으로 모든 기관 단체와 주민들까지 자전거 타기 생활화 분위기로 이어지면 화천읍 시가지는 말 그대로 차 없는 거리 즉, ‘Slow City’ 가 될 것이다. 주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화천읍 인근 둔치에 주차시설 마련과 연계한 자전거 이용시설을 설치하여 관광객 및 주민들의 읍내 진입 시 자전거를 이용하고 물건의 운반 등 꼭 필요시에만 차량을 이용하면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읍내 일원은 차량이 일방운행만 가능하도록 조성하고 기존 도로를 자전거 도로로 확장 조성하는 것이다. 정갑철 화천군수도 지난 8년 동안 자전거 타기를 실천한 것이 최근 각종 언론에 보도된바 있다. 인터뷰에서 자전거를 이용한 ‘Slow life’가 세상사는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는 여유와 스스로를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후 공직자들도 자연스럽게 자전거 타기 운동에 동참하더니 최근에는 화천에 거주하는 공무원들이 자전거를 이용해 출근하는 모습에서부터 휴일 자전거 동호회 모임이 활성화되는 모습이 보인다. 자전거 타기의 붐 조성으로 전국에서는 유일하게 읍내 전체가 차 없는 도로가 실천되는 화천이 또 다른 자전거 명물 도시로 만들어져 자전거 마니아들의 메카로 발전되는 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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