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 삼척~포항 철도 건설 문제점과 대책

강원도∼경상도 동해안은 단절된 지역이나 다름없다. 아직도 곳곳이 구불구불 2차선인 국도 한곳에 의지해 소통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관광객 유입이 제대로 이뤄질리가 없고, 경제발전의 요체인 ‘물류·유통’ 또한 심각한 지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이 때문에 지난 3월 경북 포항시에서 첫 삽을 뜨고, 본격공사에 들어간 ‘삼척∼포항 동해중부선 철도’ 건설 공사는 1200만 경상권 인구를 강원 관광의 ‘고객’으로 끌어들이고, 강원도∼경상도 동해안의 경제발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기폭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그러나 예산 배정과 확보가 지지부진 조짐을 보이면서 동해중부선 철도 또한 ‘부지하세월’ 상황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동해안 숙원인 삼척∼포항 철도 공사의 실태와 조기 공사 대책을 짚어본다.

총공사비 2조9495억 중 올해 1% 투입 그쳐
삼척권 설계 마무리 안돼… 동시 착공 요원


▨ 동해중부선 공사 상황

동해중부선 철도는 지난 3월 경북 포항시 흥해읍 성곡리∼포항시 연일읍 자명리를 잇는 7.4㎞ 1공구 공사부터 본격 착공에 들어갔다. 정부와 철도청은 오는 2014년까지 모두 2조9495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삼척∼포항 168.5㎞에 단선 철도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계획대로 공사가 이뤄진다면 오는 2014년 동해안은 기존에 철로가 개설돼 있는 삼척∼강릉과 부산∼포항을 포함해 강릉∼부산 연결 철도를 완성하게 되고, 강릉∼고성 동해북부선 철도의 건설 또한 필요조건에 의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척∼포항에는 도내 5개를 포함해 모두 19개 역(驛)이 건설될 예정이어서 ‘정동진’과 같은 열차 여행 명소가 줄지어 등장할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예산이 문제다. 철도청 등에 따르면 공사 착공 2년째인 내년에 확보가 가능한 예산은 200억∼300억원에 불과하다. 공사 첫해인 올해 300억원을 들여 착공을 했지만, 내년 예산도 올해 수준에 그친다면 2년간 투입 예산이 전체 공사비(2조9495억원)의 2% 수준에 그친다.

이 때문에 지역 내에서는 “한해에 1%씩 공사비가 투입된다면 어느 세월에 삼척∼포항 동해중부선의 완공을 보겠냐”는 비관적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 조기 추진 대책

삼척 등 지역 내에서는 동해중부선의 남∼북 동시 공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남쪽 공사의 시·종착점인 포항시 구간 공사 착공에 이어 북쪽 시·종착점인 삼척시 구간도 서둘러 공사에 들어가 남쪽 북쪽에서 동시 공사를 추진, 공기 차질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동해중부선은 17개 공구 가운데 가장 북쪽인 삼척시 내 17공구의 경우 아직 설계조차 마무리되지 않아 동시착공 기대조차 요원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지역인사들은 “한해 예산이 200억∼300억원 수준이라면 산악지형이 많은 삼척∼포항 철도 공사는 지연·장기화를 피하기 어렵다”며 “예산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먼저 공사에 들어간 경북 동해안에서만 오는 2014년 열차가 부분 개통돼 강원도 동해안의 관광·산업 경쟁력을 상대적으로 더욱 악화시킬 우려도 있는 만큼 삼척시 내 구간 설계 조기완료와 함께 예산 투입을 획기적으로 늘려 남∼북 동시공사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지역인사들은 또 “삼척 지역의 에너지 메카 발돋움이나 동해항 활성화 등을 위해서도 동해중부선 철도 공사는 선결 과제이므로 강원·경상권 자치단체와 정치권이 힘을 모아 예산 확대 촉구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삼척/최동열 dychoi@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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