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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자연사 박물관 건립 서두르자

2001년 04월 12일 목요일



------------------------------曺圭松<前강원대 교수>


한 나라의 문화발전 척도로서 또한 사회교육을 위해 박물관은 이제 생활속의 필수적인 시설로 인식돼있다. 필자는 자연사(自然史)박물관이던 향토자료관이던 그 시설의 필요성을 포괄적으로 언급해보고자 한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여러 유형의 박물관 건립풍조가 일기 시작해 다행이나 우리는 아직도 진정한 자연사박물관은 하나도 없으며 그것도 형식적으로나마 자연사박물관의 조건과 소장물을 갖춘 곳은 몇 곳 안된다고 본다.

그간 이분야에 대해 나름대로의 전문성을 지닌 학자나 행정가들도 왜 박물관이 필요한지, 또한 어떤 성격의 자연사박물관이 만들어져야 될 지를 누누이 강조해 왔으나 여러가지 의견만 분분하고 실제로 실행된 예는 없는 듯하다.

프랑스의 루브르박물관이나 미국의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 견줄만하게 만들겠다고 했던 우리의 국립중앙박물관도 그간 공사비 축소 등 애로 점들이 한두가지가 아닌 것 같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지방재정으로 자연사박물관을 건립한다는 것은 물론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본인은 기회있을 때마다 행정당국이나 관심있는 인사들에게 요청하기를 박물관 설립에 앞서 박물관의 설립목적을 분명히 해야한다는 점, 건립하는데 소요기간은 적어도 8년에서 10년 정도의 기간을 투자해야 된다는 것, 그리고 가급적 비용부담을 줄여서 박물관 건립방법을 생각해야 된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박물관 설립목적만은 분명히 해야한다고 본다.

그 첫째로 박물관 설립은 시민 개개인 또는 단체 스스로의 이해와 목적에 의해 자유로이 참여해서 진정한 학습의 연장이 될 수 있는 열린공간이 돼야한다.

둘째로는 지역 특성을 충분히 고려해 새로운 배움의 터전으로 시민 또는 전문인들의 욕구와 필요에 부응해야 한다.

셋째로 박물관의 완성만이 목적이 되어서는 절대 안되며 충분한 사전준비와 사회 각계로부터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해서 미래지향적인 박물관이 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박물관은 각 지역의 자연과 사람들과의 상호관계를 잘 이어주고 그 지역의 문화발전을 한층 심화시키는 역할이 돼야한다는 것이다.

흔히 박물관의 기능은 네가지로 집약된다.

수집과 보존하는 문제, 연구사업, 자료전시, 그리고 교육홍보 활동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자료수집과 전시를 끝으로 모든 일이 다 된 것으로 알고있다.

하지만 박물관에서 자료전시나 전시관 관리는 극히 기본적인 업무에 불과한 것이다.

충분한 연구인력, 즉 전문가의 확보란 것은 그만큼 연구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된다.

얼마전 오랫만에 강릉시립박물관을 찾은 적이 있었다.

박물관의 위치를 오죽헌에 자리잡은 것은 다행스러우며 좀 규모는 작으나마 알찬 내용의 박물관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또한 그곳에는 전문적인 연구원이 충당돼 있어 앞으로의 지속적인 연구가 기대되었다.

명실공히 강릉, 나아가서는 영동지역의 또 하나의 문화공간을 기대할 수가 있었다.

앞으로 건립되는 자연사박물관은 해양민속촌, 식물원, 생태공원, 농경사회생활상 등 지난날의 역사현장까지를 재현한다면 필요한 면적은 더욱 방대해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전시관은 물론 작업동, 수장고, 연구동까지 같이 배치한다면 한 지역의 명물이 된다고 봐야한다.

사회각계의 영향력있는 협조자들도 많아야 할 것이며 특히 당장 눈앞의 이익이 없는 분야이므로 많은 분들의 자발적인 이해가 필수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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