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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사고현장 응급환자 끝까지 돕는 마음 중요

2001년 04월 12일 목요일


------------------------------ 최봉석 <춘천소방서 119구조대 소방사>


지난 6일 오후 6시20분쯤 춘천 오음리 고개 교통사고 현장에서 사무실로 돌아와 장비를 정리하고 있을 때였다.

또 다시 동산파출소를 지나 홍천방향 2km지점에 교통사고 지령이 내려져 정리하던 장비를 서둘러 구조차에 싣고 사고현장으로 향했다.

그런데 사고지점을 지나도 현장을 볼 수 가 없었다.

출동중에도 계속 신고자와 연락을 시도했지만 잘 연결이 되지 않았고 구조자를 비롯한 소방차 3대와 경찰차량 1대, 그리고 방송국 차량 3대가 한참을 헤매고 나서야 사고현장을 찾을 수 있었다.

경사가 가파르고 사고지점에 흔적이 없어 자세히 보지 않으면 지나칠 수밖에 없는 장소였다.

50m 언덕 아래로 추락해 전복되어 있는 승용차를 발견할 수 있었고 사고자는 남자 한명이 이었다.

로프 등 장비를 갖춰 사고현장으로 접근한 결과 사고자는 상당한 통증을 호소하였고 정신을 잃었던 것으로 보아 머리에 부상이 의심이 됐다.

그리고 탑승자는 사고자 한 명뿐 더 이상의 피해는 발견되지 않았다.

신속히 응급처치를 실시한 후 들것에 환자를 고정하여 가파른 언덕을 간신히 기어오르다 시피하여 도로에 올라와 구급차를 이용하여 병원으로 이송하였다.

사고현장에서 구조활동을 마친 후 참 답답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사고현장이 먼 곳이기도 했지만 신고자가 신고만 하고 가버릴 수가 있을까?

아까 오음리 사고현장에서 운전자의 부상정도가 심각하여 헬기를 요청하여 병원으로 이송을 하고 난 후라 신고자 분이 조금만, 몇 분만 현장에 계셨더라면 보다 빨리 현장에 도착해 구조활동을 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원망이 조금은 들었다.

그래도 사고자가 생명에는 지장없어 다행이기는 하지만 큰 사고 였다면 아마도 사고자는 현장에서 한시간 동안 아무런 주위의 도움도 받지 못하고 우리와의 삶을 달리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니 온몸에 소름이 끼쳐 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사람들이 경제가 어렵고 살기가 힘들다 보니까 마음마저 황량해지는 것이 아닌지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아무리 삶이 힘들어도 이웃을 생각하고 어려움에 처해있는 남을 도울 줄 아는 마음에 여유를 가질 때 우리의 삶에 고난도 가볍게 헤쳐나갈 수 있는 지혜가 생겨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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