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태성<경포대 환경보존회장>


지난 3월23일자 강원도민일보에 ‘호수를 개발해야 경포가 산다’라는 글을 발표한 바 있었는데 환경과 내 고장을 아끼고 사랑하는 많은 시민들이 강릉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을 통해 항의와 힐책을 해 주신데 대해 참으로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하며 머리숙여 정중히 사과드립니다.

그러나 이와같은 동기와 발상은 경포 골프장 건설 때문에 일어난 분노와 불만이 역설적으로 표출한 것이기에 깊은 양해와 이해가 있기를 바랍니다.

사실 강릉시는 경포를 국제적인 관광지로 만들어서 지방자치 시대의 열학한 자립 재원을 충당하려고 골프정 건설을 선정했습니다만 이같은 처사는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아니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현재 국내에는 수십개의 골프장이 있습니다만 농경지나 토양, 수질오염을 안 시킨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경포 골프장은 처음 환경영향평가를 할 때부터 문제 투성이였는데 골프장 여러 곳에 저류지를 설치한다고 했지만, 시간당 100mm내지 200mm의 폭우나 장마가 왔을 때에 대비한 대안이 전혀 없으며 이때 잔디밭에 뿌려놓은 성장 촉진제나 맹독성 농약이 빗물에 씻겨서 안현천으로 흘러 내릴텐데 농민들은 어떤 물로 농사를 지을 것이며, 뿌려놓은 농약이 언젠가 땅속으로 스며들어 수맥을 타고 지하수를 오염시킬 것인데 그래도 농민들은 생명의 위험을 안고 이 물을 계속 마셔야 합니까?

또 그 물이 경포호수로 유입되어 물고기를 폐사시키면서 강문 하구에서 경포천의 유해수와 합류하여 바다로 나갈 것이고, 안현천 물은 사근진 앞 바다로, 한전 덕택으로 폐허가 된 남대천 물은 안목항으로, 연곡천은 온천수를 사천항으로 흘러보내게 될텐데 이때 사천 앞 바다에서부터 경포를 경유 안목항 앞 바다까지 온통 백화현상을 유발하면서 각종 양식장(전복, 멍게, 성게, 다시마, 가리비, 골뱅이)을 전멸시킬것이 명약관화한데 이 엄청난 재앙을 강 건너 불보듯 계실 것 입니까?

뿐만아니라 골프장 때문에 경포 앞 바다가 오염됐다고 신문에 보도되는 날이면 경포는 완전히 죽어버릴텐데 그때는 그 책임을 누가 집니까?

인·허가를 해준 단체장이 공직에서 물러났다 할지라도 후일 환경오염을 유발하여 막대한 피해를 입혔을 경우 그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있는지 매우 궁금합니다.

아무튼 경포는 지리적 환경적 여건상 골프장이 절대로 들어설 수 없는 곳이기에 경실련도 강력히 반대를 했고, 강릉지역 대학교수 101명도 반대성명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본회에서도 지역주민 250명의 서명을 받아서 강원도청, 원주환경청, 강릉시청 등에 반대 탄원서를 제출했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오늘에야 시민 앞에 하소연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본인의 글에 항의와 힐책을 하신 시민들이 합세하여 5월달에 착공한다는 골프장 건설을 저지해야 되겠습니다.

그렇지 아니하면 10년 후 관동팔경 중 제일경이요 경포선경이 회복 불가능한 불모지로 변하고 말것입니다.

그때는 아무리 후회를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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