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

▲ 이재원

한국은행 강원본부 기획홍보팀 과장
지난 8월 한국은행은 ‘올해 2분기 중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동향’을 통해 순상품교역조건이 전년동기 대비 11.6% 하락한 81.5를, 소득교역조건은 1.3% 떨어진 112.7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순상품교역조건’이란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의미하며 수출단가지수를 수입단가지수로 나누고 100을 곱해 산출한다. 쉽게 설명하면 이 지수가 81.5라는 것은 동일한 물량의 수출로 2005년에 100개를 수입할 수 있었다면 올해 2분기에는 81.5개만 수입할 수 있다는 뜻이다.

순상품교역조건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88년 이래 올해 2분기 지수가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수입단가가 수출단가보다 큰 폭으로 상승하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제 원자재가격의 상승은 2분기 중 전년동기대비 25.4%나 상승해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최근 우리나라의 순상품교역조건지수 추이를 보면 1995년 이후 지속적인 하락주세를 보이고 있다.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및 정보통신기기 등의 수출단가 하락과 원유 등 국제원자재 수입단가가 상승한데 주로 기인한다. 다만 순상품교역조건은 가격변동이 수출입 물량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지 않은 단점을 가지고 있어 교역조건을 고려할 때는 소득교역조건과 동시에 살펴야 한다.

‘소득교역조건’은 총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말한다.

올해 2분기 소득교역조건은 112.7로 전년동기대비로는 소폭 하락했으나 1988년이후로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이는 수출가격이 하락해 순상품교역조건이 나빠졌더라도 수출기업의 기술개발 및 가격경쟁력 향상으로 수출물량이 크게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들어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하락세로 접어들었지만 세계 경제가 성장 둔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어 수출주도형인 우리나라 경제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를 대비해 정부와 기업들이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 등 적극적인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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