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할인매장보다 춘천 29%·원주 18% 저렴
편의시설 확충·사물놀이 등 즐길거리 풍성

   
“올해 한가위에는 저렴하고 정감 넘치는 재래시장에서 차례상 준비하세요”

추석(9월14일)이 예년보다 열흘 정도 일찍 다가오면서 여름철 내내 경기불황을 타던 재래시장도 조금씩 활기를 띠고 있다. 백화점 등 고급 점포를 이용하기 어려운 서민들이 조금이라도 싸게 제수를 장만하기 위해 서둘러 발품을 파는 소비자들도 늘어날 전망이다. 상인들도 값싸고 품질좋은 물건에 정성을 담겠다며 백화점, 대형마트와의 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다.



# 알뜰소비 최적지 ‘재래시장’

고유가, 고물가 시대를 맞아 재래시장이 새로운 알뜰소비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초 실시한 강원소비자연맹과 중소기업청 시장경영지원센터의 조사결과, 재래시장의 명절 상차림 준비 비용이 대형할인매장에 비해 춘천은 29.7%, 원주지역은 18.1%가량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전국주부교실중앙회가 유통업태별 추석 성수품 평균 가격을 모니터한 결과에서도 재래시장에서 명절 장을 볼 경우 총12만902원이 소요돼 대형 할인매장(16만3115원)과 백화점(20만7490원) 보다 지출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한가위 명절에도 도내 재래시장은 특산물과 지역내에서 생산된 농산물의 유통구조를 개선해 알뜰쇼핑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대형마트와 백화점과 달리 재래시장에서 소비된 자금은 지역경제를 살찌우는데 다시 환원된다.



# 쇼핑환경 개선·친절 서비스

추석대목을 1주일 가량 앞두고 도내 재래시장들도 지역별 특산품 등 차별화된 품목을 중심으로 대목을 잡기위한 행사에 일제히 돌입한다. 올해는 양구 중앙시장, 화천시장 등이 리모델링을 마치고 새롭게 단장해 보다 쾌적하고 알뜰한 쇼핑이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올해 4월 ‘5일장 특화시장’으로 지정된 양구 중앙시장은 주차시설과 함께 고객편의시설을 대폭 확충했다.

주문진 수산시장과 속초 중앙시장은 해산물, 춘천 동부시장은 떡과 전류, 춘천 중앙시장은 한복, 과일류 등 저마다 비교우위 품목을 선정해 대대적인 판촉활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도내 재래시장 상인들도 추석 대목을 맞아 친절서비스를 다짐하며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춘천 동부시장 과일 상인 장복선(51)씨는 “시민들이 친절하고 고향의 정을 느끼게 하는 재래시장을 한번씩만 더 찾아줘 상인들 모두 활짝 웃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춘천 중앙시장에서 50년째 의류점포를 운영중인 정원조(85)씨는 “소비자들이 이번 명절에 쾌적하고 가격도 저렴한 재래시장을 많이 찾으면 지역경제도 함께 살아날 것”이라며 “명절대목을 잡아 손자들에게 두둑히 용돈을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 추석 이벤트 풍성

도를 비롯한 지자체들도 추석명절을 앞두고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가위 명절을 맞아 도내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알뜰한 주부의 현명한 추석 상차림 준비는 재래시장에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이번 명절에는 현장중심의 홍보활동에 초점을 맞춰 ‘재래시장 기(氣)살리기’를 역점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을 마련해 놓고 있다. 특히 김진선 지사가 오는 3일 최근 현대화사업이 마무리된 양구 중앙시장을 방문해 직접 추석명절 장보기에 나설 예정이며, 속초 중앙시장과 화천시장에서도 대대적인 애용캠페인이 진행된다.

또 이번 추석대목에는 도내 재래시장마다 다양한 볼거리도 마련돼 쇼핑객들의 흥을 돋운다. 오는 9일 춘천 중앙시장에서는 강원대 동아리 ‘SIFE’와 사물놀이 동아리가 이벤트 팀을 구성해 신명나는 한마당 잔치를 벌이며, 시장별로 다트, 팔씨름, 제기차기 등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재래시장 상품권을 경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값싸고 질좋은 상품이 많은 지역내 재래시장을 이용하는 것이 바로 알뜰 쇼핑”이라며 “과소비와 지역자금의 역외유출을 막을 수 있는 소비자들의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박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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