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갑태 상지대 산림과학과 교수

(미래형 숲 관리 인력양성 사업단장)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숲 없이 미래 없다 ; NO FOREST NO FUTURE’라는 명제가 인류의 화두로 떠올랐다.

노벨위원회에서 10 여 년간 케냐를 비롯한 중부 아프리카에 그린벨트 네트워크를 결성하고 30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던 케냐의 환경부 차관이자 환경·여성운동가인 왕가리마타이 여사에게 노벨평화상을 수여했고, 2007년에는 지구온난화의 방지를 위하여 헌신적인 전도사를 했던 엘 고어 전 미 부통령에게 노벨평화상을 수여했다. 지난 해 9월 APEC 정상들은 2020년까지 전 세계 배출량의 11%(2004년 기준)에 해당하는 약 14억t의 탄소를 흡수할 것으로 전망되는 APEC 역내에 2000만㏊의 숲을 확대 조성한다는 시드니 선언을 발표했다. 이러한 사건들은 인류가 얼마나 간절히 숲이 필요한가를 시사하고 있다.

최근 국무총리실 기후변화대책 기획단에서 ‘범지구적 기후변화대응 노력에 동참하고 녹색성장을 통한 저탄소사회 구현: Low Carbon, Green Korea ’라는 슬로건을 걸고 지난 6월 기후변화대응 종합기본계획(안)을 발표하였고, 이명박 대통령도 8·15 광복절 행사에서 녹색성장을 발표했다. 저탄소 사회(LCS : Low Carbon Society)는 인위적인 인간활동에 의한 탄소 배출량이 자연의 흡수량 한도 이내에 그치는 사회라 정의하고 있다.

공업입국의 발전전략을 추구해 왔던 우리나라는 사실상 국내의 노력만으로 저탄소 사회를 구축한다는 것이 매우 어렵다. 한반도의 기후변화 속도는 세계평균을 상회하고 온난화의 영향으로 기상재해는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태풍의 강도 또한 강해지는 추세이다.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지표 중 배출량으로는 세계 9위(2005기준), 증가율(1990~2004)은 90.1%로 OECD국가 중 1위, GDP당 배출량은 0.59(톤/천불)로 8위, 1인당 배출량은 12.28(톤/인)로 14위 수준이다. 우리나라는 온실가스 배출에 따른 책임이 무거운 나라들 중 하나이다.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하여 범지구적인 대응노력에 적극 나서야 하며, 후진국을 도우며 우리 산업을 지지하는 CDM 또는 상업용 해외조림, 특히 탄소흡수능력이 뛰어난 열대림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판단된다.

국무총리실 기후변화대책 기획단이 공청회에 내놓은 기후변화대응 종합기본계획(안) 중에서 숲과 관련된 몇 가지 중요한 것은 ‘탄소시장 활성화를 위한 배출권거래제도 도’, ‘산림의 탄소흡수원 및 탄소순환 시스템 확충’, ‘숲가꾸기 등 탄소집약 산림경영을 통해 탄소흡수량 확대 : 2012년까지 240만㏊ 숲가꾸기 사업 추진’, ‘목재 및 목질계 바이오에너지로 탄소 배출 억제’, ‘한국형 목조주택 및 화목·펠릿보일러로 탄소배출 저감’ 등의 계획 등이다.

강원도의 숲을 어떻게 탄소배출권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가꾸며, 관광강원의 자원으로 활용할 것인가? 강원도의 숲에서 나오는 임목바이오메스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탄소발자국을 적게 남기는 목조주택, 목제품의 생산 및 소비 확대와 지역발전을 어떻게 연계할 것인가? 기후변화로 강원도 숲의 생태적 영향을 파악하고 그 대응책은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숲이 많은 산림 선진도인 강원도의 발전전략에 다양하고 효과적인 대안들을 적극 고려해야 할 것이라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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