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 헌 역

강원체신청 감사실장
지구촌 65억 사람들의 눈과 귀를 한군데 모았던 베이징올림픽이 풍성한 기록과 화제를 만발하며 차기 런던에서의 대회를 약속하며 지난달 24일 막을 내렸다. 역대 최다의 국가와 선수단이 참가했던 이번 올림픽에서 우리나라는 금메달 13개 등 모두 31개의 메달을 따냄으로써 종합성적 7위로 스포츠강국으로서의 위상을 자리매김하는 올림픽대회 참가 이래 최고의 성적을 이루어냈다.

17일간 열정의 시간을 보내고 일상으로 돌아온 우리는 어려운 경제현실과 맞닥뜨리게 된다. 주부들은 가계비지출 인상에 도둑맞은 기분이라 하고, 자식을 유학 보낸 부모는 중도 귀국시켜야 겠다 하고, 상인들은 물건이 팔리지 않는다고 아우성들이다. 이래저래 우리는 유가(油價)로부터 촉발된 물가인상으로 인해 발생한 상황을 피할 수 없다면 지혜롭게 적응해 갈 수 밖에 없다. 줄이고 아끼고 재활용하는 생활 실천이 절실한 때이다.

이 어려운 시점에서 가계를 꾸려나가는데 충분히 도움이 되는 좋은 제도가 있음에도 널리 활용하지 않고 있는 생활 속의 절약지혜를 귀띔하고자 한다. 다름 아닌 ‘경조금 배달서비스제도’이다. 정부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경조사비의 연간 지출규모가 지난해 2인이상 가구당 지출액이 52만원, 전체 규모로는 7조6681억원이었다고 한다. 이는 2003년 이후 경조사비 지출액 증가율은 18.7%로서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11.6%)보다 높았다. 규모가 말해주듯이 그만큼 가계비속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고 더욱이 요즘처럼 고물가 상황 하에서는 또 하나 우리에게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것이 청첩장이기도 하다.

그러나 예로부터 기쁜 일이나 슬픈 일을 함께 나누는 것을 미덕으로 삼아온 우리네 전통으로선 모른척하고 넘어가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로 인해 친·인척간, 친구간의 관계가 소원해지기도 할 만큼 경조사 참석은 매우 중요한 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소위 시즌이라고 하는 봄과 가을철에는 주중에 갑작스럽게 알려오는 애사(哀事)를 빼고도 너 댓 건의 청첩장을 받게 되나 요즘같이 다양한 상황을 접하며 살아가는 사람들로선 본인의 일을 제쳐두고 직접 참석하는 것이 쉽지 않겠거니와 고민 끝에 꼭 참석해야 할 대상을 선택한다 해도 대부분 주말에 이루어지는 행사장 주변은 어김없이 교통체증과 주차난으로 불편을 겪게 되고 행사 한 두 곳만 다녀오면 그날 하루를 허비하게 된다.

이러할 때 우체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경조금배달 서비스제도’를 이용해 볼 것을 권하고 싶다. 이 제도는 바쁜 일로 경조사에 일일이 참석할 수 없는 분들을 위해 받는 분의 주소지까지 경조카드와 경조금을 함께 배달해드리는 제도이다. 받는 분의 우체국계좌에 입금할 수 있는 수취인 계좌이체서비스도 있으며, 이 경우에는 경조카드만 배달해 드리게 된다.

인터넷뱅킹으로 신청하면 사무실이나 가정에서 간단히 보낼 수 있고 이용수수료도 훨씬 저렴하다. 카드에 참석할 수 없는 불가피한 사연, 소식을 제때에 접하지 못한 사유 등 비록 직접 참석은 못하지만 축하와 위로의 마음을 정겹게 표현해서 담아 보낸다면 상대방으로부터 참석한 것 못지않은 감사의 회신이 반드시 올 것이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자동차 기름값도 벌고, 주차장 찾기 위한 스트레스도 피하고, 시간도 아끼고, 상대방과의 신뢰도 유지할 수 있는 일석사조의 서비스가 아니겠는가?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