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 박수근미술관 오늘부터 ‘동행, 주호회와…’
평양서 활동 현대작가 작품 내달 16일까지 전시

▲ 박수근 화백 작품 ‘앉아있는 두 남자’
양구출신 국민화가 박수근과 영감을 나눴던 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양구 박수근미술관이 기획한 ‘동행, 주호회와 박수근’전시회가 5일부터 내달 16일까지 미술관 기획전시실에서 펼쳐져 박수근 화백을 비롯해 주호회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주호회는 평양에서 활동하던 작가들로, 최영림, 장리석, 황유엽, 변철환, 홍건표 등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이 대거 소속돼 있다.

양구에서 태어나 성장하고 춘천과 서울을 오가며 활동하던 박수근 화백이, 결혼을 하고 일자리를 얻어 평양으로 이주하면서 그룹 활동을 시작한 단체가 바로 주호회다.

‘주호’는 선전(조선미술전람회)에 판화로 입상한 최지원의 호로 요절한 그를 추념하며 모이게 된 작가들이 박수근을 비롯한 당시 평양의 작가들이었고, 이들은 6·25 전쟁 때 남한으로 와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가 됐다.

이번 주호회전에서는 ‘동행’을 주제로 우리시대 대표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로 마련된다.

‘그늘의 노인’으로 1958년 국전을 통해 화려하게 부상한 장리석, 흙벽과 같은 질감으로 설화나 전설, 민담을 둥근 얼굴로 그리는 최영림, 토속적인 소재와 투박하고 진솔한 필법으로 강한 표현을 보여주는 황유엽의 작품이 펼쳐진다. 이와 함께 박수근 화백의 작품은 박수근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유화, 수채화, 드로잉, 판화, 동화책과 같은 다양한 작품으로 소개된다.

최형순 박수근미술관 학예실장은 “마르크 샤갈이나 모딜리아니 같은 에콜 드 파리(파리화파)가 고향을 떠난 애잔한 향수로 우리의 정서를 자극했듯, 남한의 주호회 작가들은 망향의 정서와 분단과 전쟁의 질곡을 대변해 보여준다”며 “에콜 드 파리에 비교될 한국의 주호회 작가들은 충분히 의미 있는 재구성”이라고 설명했다.

전시회 개막식은 5일 오후 2시다.

박지영 jyp@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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