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석

원주지방환경청장
과거 우리나라는 어디를 가나 비단에 수를 놓은 것처럼 아름다운 산, 맑은 물을 볼 수 있을 정도로 빼어난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70년대 이후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 인구 증가로 인하여 아름다운 산은 우리의 눈에서 점차 사라지고, 물은 오염되었으며, 생태계가 훼손되는 문제를 초래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는 콘크리트로 둘러싸여 있으며,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녹색공간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우리나라는 그동안의 급속한 압축성장과 에너지 다소비로 지구온난화의 요인을 많이 만들어 왔다. 지난 100년 동안 우리나라의 평균온도는 전 세계 평균기온의 2배가 넘는 1.5℃ 상승하였으며, 우리가 살고 있는 원주지역은 우리나라에서도 가장 높은 온도상승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15일 광복절을 맞이하여 정부에서 새 국가비젼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을 제시했였다. 저탄소 녹색기술을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에 적용하는 것이 에코시티이다.

에코시티를 쉽게 말하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환경친화적인 도시라고 생각하면 된다. 에코시티의 개념은 초기 환경과 도시분야에서 시작되어 그동안 녹색도시, 환경도시, 환경공생도시, 환경친화적 도시, 생태도시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되어 오다가 최근 기후변화시대에 도시환경의 중요한 정책이자 녹색첨단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

우리나라를 아름답게 표현하는 금수강산이 가장 잘 어울리는 강원도, 풍력발전소와 RDF 시설로 신재생 에너지사업에 앞장서온 강원도, 기후변화를 선도해 나가는 한국기후변화센터가 있는 강원도를 에코시티와 생태관광의 메카로 조성해 나가야 할 것이다.

에코시티를 조성하기에 앞서 강원도에서는 다음과 같은 원칙이 적용된 지역 특색에 맞는 연구를 통해 에코시티 건설에 적극 앞장서야 할 것이다. 첫째 도시의 구조나 생활형태가 온실가스를 줄이고 환경오염의 부하가 적어야 한다. 둘째 생태적 효율성에 바탕을 두어 자연생태계가 지니고 있는 특성에 가깝도록 산과 물, 녹지가 연결되는 물·자연순환형 구조로 되어야 한다. 셋째 자연의 녹지축이 도심 깊숙이까지 연결되어 사람과 동·식물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어야 한다. 넷째 녹색기술을 적용하고 지역 주민의 경제활동을 촉진할 수 있는 일자리가 만들어 져야 한다.

생태관광의 중요성은 오래 전부터 검증되어왔다. 중국은 이미 1999년을 생태관광의 해로, 유엔은 2002년을 생태관광의 해로 지정한 바 있다. 호주와 태국 등은 10년 이상 생태관광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해 오고 있으며, 일본은 생태관광촉진법을 만들어 생태관광산업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얼마 전 강릉시에서 경포호 주변의 노후 불량건축물을 철거한 후 그 자리에 400여 그루의 해송을 심고, 경포해변폭포에서 강문구간 2.2㎞구간에 소나무를 활용한 해안 산책로 조성으로 백사장과 송림이 30년 만에 제 모습 을 되찾아 경포대를 찾아오는 피서객의 만족도가 높아졌다는 신문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이와 같이 강원도는 우수한 자연환경 가운데 훼손된 자연환경을 원상태로 되돌리기만 해도 관광객의 수가 크게 증가할 수 있는 곳이 수없이 많다. 강원도에서는 훼손된 자연환경을 복원하고,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생태프로그램을 육성하고 생태관광 운영회사가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체계적이고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하여 우리나라 제일의 관광지에서 세계 제일의 생태관광지로 탈바꿈하도록 지역주민과 함께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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