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납부일 지켜 소액이라도 줄여라”
주거래 은행 텔레뱅킹 등 할인 상품도 활용

   
▲ 염광수

농협 석사동지점 부지점장
물가는 뛰고 월급은 제자리인데 부동산, 주식 등 자산가치는 폭락하고 대출이자마저 매일 매일 오르기만 하는 요즘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최근의 금융시장 동향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그 고민은 점차 깊어만 갈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 하지만 매사 틈새는 있는 법, 조금만 더 알아보면 대출 이자를 줄이는 방법을 찾을 수도 있다.

▨ 주택담보대출 아직은 변동금리형 유리

주택담보대출 이자납입유형은 크게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연동돼 금리가 바뀌는 변동금리형 △약정 당시 금리가 계속 유지되는 고정금리형 △금리가 변동하지만 약정 당시 정한 금리 이상으로 금리가 오르지 않는 금리상한형 등 3종류가 있다.

모든 시중은행이 주로 변동금리형과 고정금리형 상품을 팔고 있다. 금리상한형 대출은 몇몇 시중은행들이 선보이고 있지만 점유비는 상당히 낮은 편이다.

먼저 새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면 우선 자신이 10년 이상 장기간 대출을 안고 가면서 천천히 갚을 것인지, 아니면 10년 이내에 상환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보통 대출 상환 계획이 단기간이면 변동금리로 대출 받는 것도 무방하지만 장기간 상환을 해야 할 때는 금리 변동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고정금리형 또는 금리상한형 대출을 활용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

금리 추이를 잘 살피는 것도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금리 상승기에는 고정금리형·금리상한형이, 금리 하락기에는 변동금리형이 유리하다.

지금이 금리상승기라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변동금리형 이자가 고정금리형에 비해 최고 1.5% 포인트가량 낮은 편이다. 또 금리상한형은 이자 외에 별도로 수수료가 붙기 때문에 변동금리형보다 이자가 높다.

▨ 신용대출은 주거래은행 적극 이용

일반 가계에서 주택담보대출 다음으로 많이 이용하는 것이 신용대출인데 만약 새로 신용대출을 받을 때는 주거래은행을 최대한 활용하는 게 좋다.

대부분 은행권에서는 신용카드나 급여이체 고객, 예적금·연금, 보험 가입 고객에게 금리를 깎아 주기 때문이다. 또 다니고 있는 직장이 은행과 대출 협약을 맺고 있으면 6% 후반대의 퇴직금협약대출과 7% 후반의 일반직장인신용대출을 적용받을 수 있다. 만약 본인이나 가족명의의 예·적금 통장이 있다면 이를 활용한 예적금 담보대출을 이용한다면 저렴한 대출금리로 갈아탈 수도 있을 것이다.

통상적으로 신용대출뿐만 아니라 주택담보대출도 개인 신용등급이 금리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정부가 부동산담보대출을 실행할 때 부동산 담보가치뿐만 아니라 대출을 신청한 개인 연소득, 직업 등 즉 상환능력을 감안하도록 규제하면서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정한 신용평가 등급에 따라 대출 신청 고객 한도를 차등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 대출이자 한푼이라도 줄이려면

그렇다면 대출이자를 줄이기 위한 답은 뭘까? 첫째 주거래은행을 집중적으로 이용한다든지, 카드 대금이나 대출 이자 납부 일을 철저히 지킨다든지 하는 평소 습관이 대출이자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둘째 IT에 익숙해질수록 금리 우대 폭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대부분 은행이 인터넷·텔레뱅킹 가입고객과 모바일 뱅킹 가입고객에게 금리를 추가로 깎아 주기도 한다.

그렇다면 기존에 대출을 갖고 있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는 실익이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국내 주택담보대출 중에서 90% 이상을 차지하는 변동금리형 대출 최근 금리가 예전보다는 많이 올랐지만 그래도 고정금리형 대출 금리보다 1~1.5%포인트가량 낮기 때문이다. 상당수 금융재테크 전문가들은 국내 경기 침체 때문에 금리가 계속 오르지는 않을 것이란 견해가 많은 데다 중도상환수수료( 상환금액의 0.5~1.5% ), 근저당설정비( 대출액 0.6~0.8% ), 수입인지대 등 추가 비용부담을 생각한다면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것은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렇다고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낮출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주거래고객이 요청할 때 대출 조건을 바꿔 금리를 할인해주는 경우도 종종 있다. 만약 원금과 이자를 함께 내는 게 부담된다면 이자만 내는 거치기간을 늘리는 방법도 있다. 일반 은행권에서는 별도의 수수료 없이 거치기간을 최장 5~10년씩 늘릴 수 있게 해주기도 한다.

또 개인 신용등급에 따라 금리가 결정되는 신용대출은 승진이나 급여 인상 등을 이유로 이전보다 신용상태가 좋아졌다면 금리를 1%포인트 안팎까지 깎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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