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타계한 崔鍾浣 전지사는 과학자이자 공직자로, 기업가로 한 평생을 살았다.

강릉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공대 토목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네소타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토목공학자로 79년 토목학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육사교관과 서울대 공대 교수, 서울시 수도국장, 서울 2부시장을 거쳐 71년 12월부터 73년 1월까지 제17대 강원도지사로 고향에 돌아왔다.

崔 전지사는 도지사 재직시절 도내 곳곳을 돌며 새마을 운동에 남다른 열정을 쏟았다.

당시 정부는 새마을 운동을 시작하면서 마을안길 포장과 다리건설 등을 위해 시멘트와 철근을 지원했지만 기술자를 지원하지 않아 주민들이 직접 작업에 나서 부실공사가 속출했다.

崔 전지사는 이같은 실정을 감안, 각 읍면을 돌며 작업을 직접 지휘하는 공학도 지사였다는 게 당시 공직자들의 회상이다.

특히 그는 농촌주택개량사업을 대대적으로 진행하면서 시골집의 보온을 위해 외벽을 돌로 하는 소위 '열관리 주택' 건설을 역점적으로 추진했다.

강원지사에서 공업진흥청장으로 73년 자리를 옮긴이후 朴正熙 대통령에게 직접 열관리주택 건설의 필요성을 역설, '열관리법' 제정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崔 전지사는 또 공무원들이나 새마을 지도자 교육을 하며 명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아름다운 배경을 소개하며 새마을 운동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후 崔 전지사는 과학기술처 장관과 건설부 장관을 지냈으며 1981년에는 효성중공업 사장을 맡으면서 기업가로 변신했다.

이어 85년 효성중공업 회장과 인테세크 회장으로 활동하며 韓-방글라데시 경제협력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87년에는 한국엔지니어 클럽회장과 효성아세아 회장으로 활동했다.

이후 기업경영현장에서 물러난 崔 전지사는 90년부터 94년까지 한국원자력 안전기술원 이사장으로 활동하다 95년 초대 민선지사인 崔珏圭 전지사가 의욕적으로 발족한 강원도장기발전기획위원회 초대위원장에 추대, 지역발전에 기여했다.  

70세의 나이에 '알기쉬운 표준화 이야기'라는 논문을 저술하는 등 책을 가까이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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