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생태보전 지역 훼손우려 개발촉진사업 부정적

고성군의 마산봉 알프스스키장 재개발 등의 내용이 포함된 개발촉진지구 사업에 최근 환경부가 개발에 부정적인 의견을 보이고 있어 위기를 맞고 있다.

고성군에 따르면 개발촉진지구 사업은 총 7개의 단위사업에 1조원 이상의 민간투자가 이뤄지는 사업으로, 이중 고성군은 침체된 지역경기 활성화를 위해 마산봉 개발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마산봉일대가 개발촉진지구로 지정되면 사업주체인 알프스 세븐리조트는 민자 5725억원을 투입해, 알프스스키장 일대를 포함한 간성 흘리 산 1의104번지 일대 600만9000㎡ 부지에 스키장, 36홀 규모의 골프장, 관광휴양시설(콘도, 호텔, 골프 빌리지), 부대시설(수영장·볼링장·워터파크) 등을 갖춘 대규모 위락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그러나 개발촉진지구 승인을 위한 관계부처 협의과정에서 환경부가 마산봉일대 개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 사업추진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환경부는 “사업부지는 설악산 국립공원과 접하고 백두대간보호지역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생태자연도 1등급 지역 등이 다수 포함돼 있는 생태적으로 우수한 보전가치가 매우 높은 지역”이라며 “비록 사업지구 내 일부지역이 이미 스키장 등으로 개발 되었고, 농경지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하지만, 사업지구를 포함한 주변지역에 대규모 지형·경관·식생 등의 훼손이 우려되는 스키장 및 골프장 조성 등의 개발보다는 복원을 통해 산림경관 회복을 도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개발촉진지구 사업 지구지정을 위한 국토해양부 사업승인 절차가 늦어지고 있어 현재 진행 중인 알프스스키장 리모델링 사업도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겹치면서 올해 공사를 완료해 개장될지 조차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고성군 관계자는 “백두대간 보존지역은 가급적 개발보다 원형을 보존할 계획”이라며 “생태자연도 1등급 지역이 포함된 슬로프를 제외하고 국토해양부에서 개촉지구에 대한 승인이 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마산봉개발사업은 침체된 고성 지역경기를 일으킬 최대 현안사업으로 반드시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6년 4월 경영악화로 문을 닫은 알프스스키장은 오는 12월 재개장을 위해 지난 7월 간성읍 흘리 스키장 현지에서 콘도 리모델링 착공식을 갖고 현재 5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고성/김진영 king@kado.net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