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채권-예금 순 수익률·위험도 높아
자금 장기 운용 여부 맞춰 투자시 성공

   

▲ 한연길

신한은행 후평동 부지점장
▨ 투자위험관리

주식시장이 급락장세를 이어가면서 금융시장이 매우 불안정 하다.

떨어지는 펀드 수익률에 많은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펀드가 확정이자를 지급하는 상품이 아니라는 사실과 어느 정도 위험이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원금손실의 현실화는 투자자들이 인정하기가 쉽지 않다. 그럴수록 한편으로 그동안 우리의 투자관행을 돌아볼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모두가 투자원칙중 ‘고위험’의 음지에는 눈을 감고 ‘고수익’의 양지만 보아왔던 것은 아닐까? 자신의 투자성향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한 투자를 해왔던 것은 아닐까? 소홀하게 지나쳐 왔던 수익과 위험의 투자기본원칙을 다시금 되새겨 보자.

▨ 모든 자산에는 투자위험이 있다

위험이 없는 자산은 없다. 안정적이고 보수적인 자산운영을 한다고 해서 위험을 회피할 수 있을까? 흔히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은행의 보통예금이 주식보다 더 위험한 자산이라는 말도 있다.

보통예금 이율이 1%가 채 되지 않는데 이는 일반적인 물가상승률 4%를 감안하면 마이너스 수익률이다. 겉으로는 손해가 나지 않아도 뒤로는 밑지는 장사라는 것이다. 반면에 주식은 위험하기는 해도 수익에 대한 기회가 있으니까 보통예금에 비해서 덜 위험하다는 의미다.

물론 위험의 크기로 따지면 주식이 훨씬 더 위험한 자산이다. 이렇듯 모든 자산에는 위험이 있고 그 크기와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투자자는 이를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 또한 투자에 앞서 자신의 위험수용도, 즉 투자성향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 자신의 투자성향을 알자

투자성향이라고 하는 것은 돈을 잃을 위험에 대한 담력과 인내력이 어느 정도인가의 개인별 차이를 의미한다. 모든 투자가 동전의 양면처럼 수익과 위험이 함께 있어서 투자를 결정하는 순간부터 위험에 노출된다.

지금의 경제상황처럼 경기하락, 유가급등, 이자율 상승 등으로 인하여 투자 환경이 악화되면 수익은 커녕 원금손실의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이때 투자자가 고를 수 있는 선택은 버티거나 해지하기 둘 중의 하나다.

문제는 본인이 시장의 심각한 불안상태에도 버틸 수 있는 만큼만 위험도 있는 상품을 가입하는 것이다. 투자수익률이 걱정돼 밤잠을 설친다면 본인의 위험 인내도를 넘어선 것이다.

따라서 투자에 앞서 자신이 감내할 수 있는 심리적인 인내력의 정도는 어느 정도인지, 운용자금의 성격은 장기간 사용이 가능한지를 잘 따져보아야 한다.

▨ 투자성향에 맞는 자산배분

자신의 투자성향을 알았다면 다음은 이에 맞추어서 자산배분을 조정해야 한다.

투자자산별로 기대수익률과 위험도가 다르기 때문에 투자자는 자신의 투자색깔에 맞는 상품구성을 하는 것이 순서이다.

일반적으로 고위험 자산 일수록 고수익이 발생한다. 주식, 채권, 예금순으로 수익률과 위험도가 높다. 전문가들이 일반적으로 권하는 자산비중은 보수적 성향의 투자자라면 예금에 45% 채권에 35%를 유지하라는 것이다.

예금이나 채권 모두가 위험도가 낮은 안전자산으로 여기에 70%를 투자하고 20% 이하로만 위험도가 높은 주식에 투자가 추천된다.

또한 아주 공격적 성향의 투자자라면 60% 이상을 펀드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가 권고된다.

▨ 수익률은 높이고 위험은 낮추기

투자의 핵심은 수익률은 높게 하면서 원금손실의 위험은 낮추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장기적인 분산투자가 위험은 줄이면서 수익을 높이는 방법으로 제시된다. 통계적으로 예금이나 채권보다는 주식이 시간에 따른 위험과 수익률의 차이가 크게 나타나는데 이것은 주식처럼 위험이 높은 자산일수록 장기투자시에는 위험도가 크게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주식은 1년미만 단기로 투자할 경우 손실확률이 높지만 10년이상 장기로 투자할 경우 손실이 날 확률은 거의 없어진다. 그러나 우리는 펀드나 주식을 장기로 투자하는 것을 꺼려한다.

지금처럼 단기투자로 뼈아픈 실패의 경험이 두려울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더 인내심을 가지고 장기투자하는 것이야 말로 투자원금을 지키고 나아가 높은 수익을 얻는 유일한 길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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