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기배

춘천 광장감리교회 담임목사
결실의 계절 가을이다. 땀의 열매를 거두어 들이는 계절은 언제나 우리들에게 언제나 마음의 풍요를 느끼게 한다. 이처럼 자연이 주는 풍요로움이 충만한 계절이지만 요즘 우리는 언론을 통해 들려오는 소식에 끊임없는 내적 불안정을 겪고 있다. 근래들어 외적인 여러 상황들이 끊임없이 우리에게 주어지는 시련으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어진 모든 것들에 대한 감사하는 정서적인 성숙을 이룬다면 이를 극복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정서적인 성숙은 삶 가운데 일어난 일에 대해 비난할 대상을 찾거나 자기의 과거를 후회하지 않고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현재에 사는 것을 의미하며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많은 경우에 사람의 연령은 그의 정서적인 나이와 맞지 않는다. 어릴 때 인정을 받았던 사람은 감정적으로 성숙하기가 더욱 쉽다. 만약 당신이 어릴 때 인정을 못받았다면 정서적인 성숙을 향해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다른 사람부터의 인정의 부족은 자신의 가치감, 귀중함에 대한 느낌이 자라지 못하게 만들어 우리로 하여금 두려워하고 자기 자신을 믿지 못하게 만든다. 이는 주변 세계를 향해 자신을 개방하는데에 어려움을 느낀다. 심지어 하나님께 자신을 열어 놓는 것조차 힘들어 한다.

서양에서는 옛날에 사람들이 돈을 빌리고서 갚지 못할 때 채권자의 감옥에 갇혀 살았다. 불행하게도 이러한 행동은 채무자와 채권자 두 사람 다 벌주는 것이 되었다. 왜냐하면 감옥에 있는 동안 채무자는 채권자 빚을 갚기 위해 돈을 전혀 벌 수 없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둘 다에게 손해였던 것이다. 오늘날 우리 중 많은 사람이 이러한 채권자의 감옥 속에 살고 있다. 과거의 감정적인 빚이 존재하는 한 이자가 생겨서 빚은 더 늘어난다. 만약에 우리가 사는 동안 손실과 고통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신뢰하고 사랑하기를 계속 주저한다면 삶은 더욱 좁아지고 빚 때문에 짐스럽게 된다.

하지만 우리가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사랑하기를 마음 먹을 때 그리고 서로에 대한 믿음이 시작될 때, 삶은 더욱 행복해지고 충만해진다. 감정적인 빚으로부터 헤어나오는 길은 자신과 다른 사람 모두를 연약함을 지닌 존재로서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것은 손을 내밀며 신뢰하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당신이 자신의 정서생활에서 방어하는 태도를 취한다면 당신은 끊임없는 스트레스 속에 있으며 삶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을 것이다. 당신의 과거의 경험이 어떠했든 간에 당신은 단지 생각할 뿐만 아니라 느낄 필요가 있다. 신뢰하지 않는 사람은 지속적인 두려움의 상태에 있다.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정말 당신이 마음을 닫게 하는 두려움인가 혹은 다른 어떤 것인가. 만약 당신이 감정에 대해 열어 놓는다면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은 무엇인가. 그것이 지금의 경험보다 더 나쁜 것이겠는가.

만약 고독하다면 다른 누군가와 감정을 나눠야 한다. 만약 상처를 받았다면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

만약 화가 나면 긍정적인 방법으로 말해야 한다. 남에게 사랑을 주고, 또 받는 사람이 되기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평소의 겸손과 사랑만이 이러한 일들을 가능하게 한다.

결실의 계절인 가을의 우리의 마음이 충만해지기를 바라며 기도해 본다.

‘평화의 하나님. 우리에게 오늘도 생명 주심을 감사합니다. 나를 믿어주는 이 있으니 더 진실하고 나에게 기대하는 이 있으니 더 부지런하고 나를 사랑해 주는 이 있으니 더 겸손하고 나를 걱정해 주는 이를 실망시키지 않는 오늘,결실의 하루가 되게하소서. 오곡백과 거두어들이는 이 때. 사랑의 열매 적음을 뉘우치오며 오늘도 덤으로 주신 생명 소중히 쓰게 하소서.’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