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연산업 활성화
도내 109곳 추진중… 대부분 1차산업
정부 간섭 최소화로 자생력 확보 필수

   
지연산업(地緣産業)은 지역내 부존·경영자원을 활용해 재화와 서비스를 창출해내는 산업을 일컫는다. 지역에서 자생력하기 가장 좋은 여건을 갖춘 산업인 것이다. 지연산업은 열악한 도내 자원을 감안하면 불가피한 선택이다. 지연산업의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를 살펴본다.


# 지연산업의 현황·발전방안

▨ 강원 지연산업 현황과 발전방안

지연산업은 다른 말로 지역자본이다. 70년대만 해도 지역에는 양조장, 정미소 같은 지연산업이 산재했다. 그러나 산업화가 밀어닥치면서 중앙자본에 잠식당했고 지역자본은 속절없이 문을 닫았다. 자본의 역외유출같은 단어들이 종종 등장했다.

안동규 한림대교수는 도내 109개 지연산업 중 1차산업이 94개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 가운데 농업분야가 총 49개에 달하고 있으며 채소류 가공산업 21개를 비롯해 곡물류(19개), 화훼(5개), 과실(4개) 순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부분 산업이 자원개발 및 생산특화 단계에 머물러 있어 본격적인 가공, 상품화단계로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1차산업을 지연과 연계해 축제로 끌어올린 지역은 양구 산채산업, 인제 황태산업, 양양 송이산업, 횡성 한우산업, 화천 축제산업 등이다. 이들은 그나마 지역별로 연고성을 높였고 정부나 주민들과의 상호 연계성을 확보했으며 1,2,3차산업간 산업의 시스템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들 산업들은 여전히 기술력 부족으로 고부가가치를 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미지 제고를 성장동력으로 끌어올리는데 실패하고 있다. 더욱이 도내 시군간 중복된 산업구조는 질적인 성장에 장애요인으로 되고 있다.


▨ 지연산업 경쟁력 강화방안

한승호 강원전략산업기획단장은 “지연산업을 제조업 관점이 아닌 서비스산업이 주도하는 제조업으로 접근해야한다”며 정부간섭을 줄이고 자생력을 확보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대기 정무부지사도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각 산업 별로 현재의 시장크기와 잠재된 시장의 크기나 성격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금선 여성경제인협회도지회장은 “정선 대표기업이자 관광명소였던 ‘메주와 첼리스트’ 기업이 경기도 연천군과 함께 민관합작회사를 설립하면서 본사를 이전했다”며 “발전방안 뿐 만이 아니라 관리방안도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 화천, 축제의 경제학

화천은 축제의 도시다. 산천어축제와 쪽배축제 등 가장 모범적인 축제를 개최하고 있고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한껏 높였다. 지역의 장점과 축제의 동기 부여 등이 적절히 결합됐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이 쏟아졌다.

지난 2007년 산천어 축제에는 전국에서 125만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이를 통한 경제 파급효과는 직접 유입액만 550억원에 이른다. 시행초기인 지난 2003년에 비해 방문객수는 5배, 자금유입액은 20배 이상 성장했다. 산천어축제 수입은 화천군 1년 예산의 40%에 이르고 화천군 1년 세수(150억원)의 네 배 가까이 된다. 군 자체수입 특히 그 동안 지역경제 성장의 걸림돌이었던 ‘혹한’을 축제상품으로 이용해 올해에만 9억원의 예산으로 60배가 넘는 경제효과를 발생시키고 있다.

매년 7월말∼8월초 열리는 쪽배축제는 3일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도 불구 1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행사장을 찾는 성과를 올렸다.

또 스페인 발렌시아 지방의 부뇰에서 열리는 이벤트를 벤치마킹한 토마토 축제는 사내면 화악산 고랭지 토마토 홍보에 일익을 담하고 있으며, 가곡 ‘비목’의 발상지인 백암산을 배경으로 한 비목문화제도 지역을 대표하는 이벤트로 자리잡고 있다.

화천지역의 축제는 대외적 인지도 확보, 축제 조직위 상시운영, 민간의 적극적 참여 등의 강점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문화관광축제에 대한 정부 및 지자체 지원이 확대되고 있어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프로그램 모방 가능성이 있는데다 고유가에 따른 레저수요 위축현상은 향후 활성화를 저해할 수 있는 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다만 화천의 축제가 지역의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유도해 내는 것은 또다른 과제다. 1년에 한 달여에 이르는 축제 기간을 제외하면 지역은 다시 군사도시이자 접경지역으로 상징되는 낙후지역으로 남아있게 된다. 특정시기에 집중되는 계절적 편중성이 지역의 발목을 다시 잡고있다. 이로 인해 대규모 숙박시설이나 리조트 등이 초기투자를 망설이고 있다. 화천군의 인구감소가 수년째 이어지고 국내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중 하나로 남아있는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빗된다.

화천의 고민은 도내 다른 시군이 갖고 있는 지연(地緣)산업의 한계와 불투명한 미래와 연결돼 있다. 단순한 축제가 아닌 이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내야 하는 무거운 숙제를 떠안고 있는 것이다. 박은성



화천 주요축제 통계 현황

년도 분류 산천어축제(1월) 쪽배축제(7월말∼8월초)
2007 방문객 현황 125만명 3일간 진행 약 10만명 예상
경제파급효과 직접유입액 549억6500만원
농촌직접사랑나눔권 발행액 4억9946만5000원
화천사랑상품권 발행액 3억5864만5000원
2006 방문객 현황 103만3570명 21만440명
경제파급효과 직접유입액 421억7766만7000원
농촌직접사랑나눔권 발행액 3억1548만원
화천사랑상품권 발행액 2억3982만5000원
직접유입액 77억9114만2000원
농촌직접사랑나눔권 발행액 3925만원
2005 방문객 현황 87만100명 20만8000명
경제파급효과 직접유입액 132억5200만원 직접유입액 86억8265만5000원
2004 방문객 현황 58만3903명 18만7000명
경제파급효과 직접유입액 94억800만원 평가용역의뢰 없었음
2004 방문객 현황 22만4000명 8만4570명
경제파급효과 직접유입액 23억7900만원 직접유입액 9억20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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