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 왕조의 창업 전설이 얽힌 준경묘 전경.
우리나라 마지막 왕조 조선! 이 조선이 생겨나게 된 배경 또 수많은 신화와 전설, 그리고 이야기들 속에는 우리나라의 독특한 풍습 혹은 믿음인 풍수지리가 있다.

준경묘에 전해오는 전설 중 백우금관(佰牛金棺)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목조 이안사(이성계의 고조부)가 어느 날 산에 올라 숲속에 누워 바람을 쐬고 있는 중 마침 그 자리를 지나가던 도승과 동자승이 하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는데 도승이 동자승에게 이 자리에 묘를 쓰면 5대 후손이 왕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이안사가 나와 도승에게 방법을 묻자 도승이 소 백 마리(佰牛)를 제물로 하고 금으로 된 관으로 장사를 지내면 된다고 했다. 하지만 여유가 없었던 그는 소 백 마리 대신 발음이 같은 흰 소(白牛)를 제물로 하고 금으로 된 관 대신 색이 같은 볏짚으로 관을 만들어 장사를 지냈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장사를 지낸 후 약 150년 후에 조선이 탄생하게 됐다. 이안사의 아버지 이양무 장군의 묘가 지금의 준경묘이고 어머니의 묘가 영경묘인데, 준경묘는 남한에 있는 전주이씨의 실묘 중 가장 오래된 묘소로 매년 4월 20일 전주이씨대종회에서 시조묘 제례를 올리고 있다.

준경묘의 풍수지리학적 의미를 보면 좌청룡과 우백호 중 우백호의 기운이 더 세어서 조선 왕조가 좌청룡에 해당하는 맏아들이 수난을 당하는 역사가 이어졌고, 좌청룡과 우백호가 마주 보며 대결하는 모습이라 왕자들 간의 다툼이 계속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준경묘 입구 오른편에는 2001년 5월 8일에 충북 음성군 속리산의 정이품송과 혼례를 맺은 우리나라 최고의 미송이 있고 준경묘와 영경묘 주변에 빽빽하게 들어선 소나무 숲의 소나무 역시 미송에 못지않은 자태를 지니고 있다.

많은 전설과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준경묘와 영경묘! 그리고 주변의 울창한 나무들은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소중한 우리의 자산일 것이다.

이은정·삼척국유림관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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