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사건사고들이 매일같이 쏟아지고 있지만 나와는 무관한 일들이었기에 그냥 읽혀지고, 묻혀지고는 만다. 하지만 그 일련의 사건들이 나와 내 가족의 일이었다고 생각해보면 그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얼마전 도로를 횡단하던 70대 노인이 화물차에 치여 사망하는 교통사고가 발생하였다.

교통사고 발생시 최초로 현장에 도착하여 초동조치를 하는 지구대 경찰관으로서 교통사고 처리는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주요 업무 중의 하나로 새삼스러울 것도 없을 것 같지만 인명과 관련된 사고는 사고 당사자의 고통을 간접 체험해야 하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힘겨움과 한숨이 교차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교통사고로 숨진 만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3배 이상 높다고 한다. 또 이들 사망자의 절반 이상이 보행 중 사고를 당했다고 하니 특히 주의가 요구된다.

노인의 경우 시력 및 청력이 뒤떨어져 주변의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특히 야간에 도로를 건널 때 어두운 색의 옷은 피하고 눈에 띄는 밝은 색 옷을 입고, 운전자가 잘 발견할 수 있도록 조명이 밝은 곳으로 횡단하는 것이 안전하다. 밤이나 새벽에는 차량이 과속으로 달리기 때문에 차도로 걷거나 무단 횡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며 차량의 속도와 거리에 대한 감각이 더 둔하기 때문에 거리의 여유를 두고 횡단해야 한다.

모든 사람이 언젠가는 노인이 될 것이고 누구나 노인 교통사고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세심하게 배려하고 양보하는 마음이 최선의 예방책이 아닌가 한다. 홍석훈·원주시 단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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