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용환

강릉우체국장
우표는 대표적인 국가 상징물 중의 하나이며 기록이다. 그래서 흔히들 우표를 ‘작은 공간 안에 펼쳐진 종합 예술품’이라고 말한다.

오늘날 전 세계인이 즐겨 사용하고 있는 우표는 근대우편의 아버지로 불리는 영국의 Rowland Hill (1795∼1879)에 의하여 1840년 5월 6일 세상에 처음으로 그 모습을 나타내었다. 이때 발행된 우표가 빅토리아 여왕의 초상화를 요판(凹版)으로 인쇄한 1페니와 2펜스짜리 우표이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일본이 1871년, 중국이 1878년에 그리고 우리나라는 1884년 11월 18일 근대조선의 개혁파 중 한 분이셨던 홍영식 선생에 의하여 처음으로 발행되었다. 1884년 4월22일 고종황제의 칙령으로 우정총국이 설치되고 같은 해 11월18일 역사적인 근대우편업무가 시작되었는데 이때 처음으로 5문(文)과 10문(文) 두 종류의 우표가 발행되었다. 그러나 이렇게 시작한 근대우편제도는 갑신정변이 3일 천하로 끝남에 따라 이때 발행된 우표는 모두 폐기되는 비운을 맞았다. 이로 인해 지금까지 전해지는 문위우표가 많지 않으며 특히 우표가 사용되어 실체 봉피에 우표가 붙어있는 것은 지금까지 한 장도 발견되지 않고 있다.

우표의 가치는 우표디자인의 소재와 그 우표의 희소성에 의하여 가격이 결정된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우표는 1856년 영국령 가이아나에서 발행한 임시우표인데 이 우표는 당시 폭풍으로 본국인 영국에서 우표가 공급되지 않는 것에 대한 대안으로 현지에서 소량을 인쇄하여 현지 우체국장이 매 장마다 사인을 하여 판매하던 것으로 현재 지구상에 단 한장 밖에 남아있지 않으며 이 우표의 추정가격은 무려 36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우표가 발행당시는 4각형이었으나 이를 처음 발견한 소년의 실수로 8각형의 우표가 된 것인데 이는 이 소년이 봉투에서 우표를 떼어 내다가 한 쪽 귀퉁이가 떨어져 나가자 나머지 세 귀퉁이도 똑 같이 잘라내 8각형을 만들어 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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