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베위에 칠한 황토색과 암갈색의 색조로 대지의 생명력을 담아내는 이정연씨의 작품전이 서울 성곡미술관 초대기획전으로 13일까지 계속된다.

이정연씨의 화면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대지로부터 분출된 유기체적인 형상들.

이씨가 표출하고 있는 황갈색의 색조나 비결정의 형상들은 마치 자신의 내부로부터 잠재된 생명체를 키워내는 땅의 속성을 닮아있다는 평을 받는다.

그에게 화면은 생명의 씨앗을 내재한 대지.

실제로 이씨는 대지의 생명력을 표현하기 위해 흙, 목탄, 골분(骨粉) 등의 천연소재를 사용하는가 하면 화면으로 삼베를, 안료로 옻칠 등의 자연소재를 즐겨 이용한다.

특히 삼베는 이씨에게 그림을 위한 지지대 이상의 것으로서 생명의 근원인 대지를 상징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이씨는 삼베위에 옻칠 회화를 다수 선보이고 있다.

이씨는 서울대 미술대학과 콜럼비아 사범대학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98년 현대조형작가상, 지난해 한국미술작가상을 수상했다.

80년대 후반이후 한국과 미국에서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趙眞鎬 odyssey@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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