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가 지난 11일 제120회 임시회 개회식을 갖고 15일간의 일정에 돌입한 가운데 민주당 소속 도의원들이 최근 모임을 갖고 도정에 대한 강도높은 견제를 결의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 모임에서 도정에 대한 여당의 견제가 미흡했다고 판단, 민주당 차원에서 도정의 문제점을 집중 추궁해 나가기로 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를 위해 오는 22일부터 시작되는 도정질문을 최대한 활용키로 하고 金진선 지사를 '공격'할 사안들을 이미 정리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부터 24일까지 실시되는 도정질문에는 민주당에서 朴柱善(홍천) 咸鍾善(양양) 孫石岩(태백) 權赫姬(비례) 鄭仁壽(강릉) 의원 등 5명이 주자로 나선다.

특히 이번 도정질문자로 선정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그동안 의회내에서 상대적으로 강성으로 분류된 의원들로 벌써부터 발언수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주당 소속 한 도의원은 “지금까지는 의원들이 각자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지만 이번부터는 당의 일원으로 도정질문을 하기로 했다”며 “어느때보다도 도정에 대한 질타가 많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이번 도정질문에서 집중 추궁키로 한 사안은 크게 세가지로 정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도정 인사문제로 민주당 의원들은 이를 金 지사의 재선전략으로 몰아붙일 계획이다.

한 의원은 “얼마전에 단행된 중·하위직 인사를 둘러싸고 말이 많은 것은 지사의 내 사람심기때문이란 말들이 나돌고 있다”며 “특히 별정직 인사는 철저히 정치논리에 입각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또 최근 金 지사의 지방나들이에 대해서도 따진다는 방침이다.

또다른 의원은 “지사가 매일 각 지역을 다니고 있는 것에 대해 도정수행의 일환이라고 강변할 지 모르지만 현역이라는 지위를 이용한 사전선거운동이라는 오해를 받기에 충분하다”며 “이것이 선심행정인지 아니면 도정수행의 일환인지를 집중 추궁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일부의원들은 지사측근 인사들에 대해서도 거론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자칫 논란도 예상된다.

민주당 소속 도의원들이 때아니게 도정비판의 톤을 높이기로 한 이면에는 민주당의 내년 지선전략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여당 도의원 당연히 해야할 일'이라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지사 흠집내기라는 게 대체적인 반응이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이 자신들의 의지대로 도정을 강도높게 몰아붙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이미 일부 의원들은 '긁어 부스럼이 아니냐'는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도 민주당이 도정을 이유없이 비판하고 나설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崔慧梨 soboru@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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