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읍 영흥6리 鄭浩澤씨(40) 집에 가면 뭔가 즐거운 일이 있다.

“안녕하세요”와 “주희야”,“세차장”,“어데가”…. 이는 사람의 말이나 다른 동물의 울음 소리를 흉내내는 구관조(九官鳥)가 하는 말.

鄭씨는 지난 98년 여름 강릉에서 2년생된 구관조를 구입해 자신의 집 벽에 보금자리를 만들어 놓고 함께 생활하기 시작했다.

이 새는 집안 가족들과 친해진 같은해 초 가을부터 모친 丁山玉씨(60)가 7세 손녀의 이름을 부르는 ‘주희야’를 비롯해 ‘가지마, 어데가, 엄마’등 기본적인 말부터 부친의 기침소리 등을 자연스럽게 따라하기 시작해 가족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여름부터는 모친이 바로 옆에 있는 그린 세차장 주인을 찾는 소리를 자주 들은 구관조가 수시로 “세차장”을 말해 세차장 주인 姜모씨(40)가“예”하고 뛰어 왔다가 번번이 허탕을 치고 돌아 가기가 일쑤.

또 이 새는 조카인 “주희야, 할머니, 엄마”등을 자주 불러 해당 식구들이 뛰어 나가는 등 잦은 해프닝을 만들고 있다.

여기에다 구관조는 매일 오후4∼5시 사이에 목욕을 시켜 주지 않으면 목욕을 시켜 달라는 특유의 괴성을 질러 관심을 유도하고 있으며 주로 오전 10∼11시에 혼자 중얼거리는 말을 잘 하는 편이다.

이를 아는 주위 노인들은 자주 鄭씨 집을 찾아와 말을 걸고 주고 받으며 소일거리를 찾을 정도이며 세차장에서 음악을 크게 틀어 놓으면 “시끄러워”를 연발, 가족들을 당혹스럽게 하기도.



寧越/房基俊 kjba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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