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橫城】횡성군은 343년전 황무지나 다름없는 횡성읍 앞들에 관개(灌漑)시설을 만들어 백성들에게 옥토를 나눠준 具鎰 횡성현감을 위해 주민들이 세운 ‘관개 이민 몰세 불망비’(灌漑 利民 沒世 不忘碑)를 향토사 복원 차원에서 보호키로 했다.

‘관개 이민 몰세 불망비’는 1658년 조선 효종때 횡성현감으로 재직한 具鎰이 횡성 앞들 앞내(前川)을 막아 버려진 땅을 논으로 만든 공을 찬양하기 위해 1678년 숙종 4년에 주민들이 횡성읍 교항리에 건립한 것으로 지난 69년 경리정리사업을 하면서 현재의 위치인 횡성읍 마산리 너래바위 위로 옮겨졌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불망비 주위에는 쓰레기가 버려져 있는 등 사실상 방치돼 건립한 당시의 의미가 퇴색했었다.

이에 따라 횡성군이 16일부터 이달 말까지 불망비의 보존을 위해 보호철책과 안내판을 설치, 具鎰현감의 업적을 기린다.

불망비에는 ‘具鎰이 현감으로 와서 수리시설을 크게 전개 앞내의 물을 끌어들여 논 수전경(40㏊)를 관개, 그 공로를 칭송하기를 그치지 않아 비석을 세워 공적을 후세에 전한다’는 내용이 쓰여졌다.

具鎰은 광해군12년(1620년)에 태어나 인조 20년(1642년)에 진사시에 급제, 효종 9년(1658년) 횡성현감으로 제수돼 앞들을 개간했으며 공조정랑과 포도대장 한성 판윤을 지냈다.

金義道 yid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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