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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보인다] 생수산업

아직도 물로 보이니?
웰빙 영향 소비 급증… 500㎖ 2500원 제품도 판매
생수시장 4500억원 규모… 연 10% 성장세 지속

박수혁 2008년 12월 15일 월요일
   
1988년, 서울올핌픽을 맞아 국내를 방문한 외국 선수들을 위해 ‘사먹는 물’이 처음으로 등장했을 때만 해도 국민들은 어리둥절한 반응을 보였다. 이후 1995년 ‘생수판매금지는 깨끗한 물을 마실 권리를 침해한다’는 헌법재판소의 결정 이후 정부가 ‘먹는 물 관리법’을 제정해 생수판매를 공식적으로 허용하면서 국내 생수시장은 매년 10% 이상의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요즘은 대기업까지 잇따라 생수시장에 진출하고 있으며 여기에 지자체까지 가세하며 치열한 ‘물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도의 경우 깨끗한 자연조건 덕분에 10여년전부터 먹는 샘물산업이 발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웰빙바람을 타고 동해안에서 취수된 해양심층수가 각광을 받고 있다. 먹는 물 산업의 현 위치와 해양심층수를 중심으로 한 도내 먹는 물 산업의 경쟁력을 조명해본다.


   


# 석유보다 비싼 물

석유의 시대를 능가하는 ‘물의 시대’가 오고 있다. 21세기에는 물 산업이 석유산업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인구증가와 신흥 개발도상국의 생활수준 개선으로 물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반면, 지구온난화와 환경오염으로 마실 수 있는 물의 양은 줄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석유를 지칭하는 검은 황금(Black Gold)이란 표현에 빗대 차세대 산업으로 떠오른 물을 ‘푸른 황금(Blue Gold)’이라고도 부른다.

도내 한 대형마트 식품부에 자리잡고 있는 먹는샘물 코너에는 도내에서 생산된 봉평샘물 등 다양한 용량과 종류의 먹는샘물이 소비자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이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은 10여종. 500㎖ 1병당 가격은 최저 230원에서 최고 1200원까지 5배 이상의 가격 차이를 보이고 있다. 수입제품의 경우는 더욱 고가로 춘천 M백화점의 경우 이탈리아산 광천수인 산펠레그리노가 500㎖ 2500원에 팔리고 있다.

M백화점 관계자는 “해외 유학·출장 경험이 많은 30대 후반~40대 초반의 남성과 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수입 생수 주요 고객”이라며 “도의 경우 다른 지역보다 수입생수 호응도가 낮은 편이지만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한해 국내 생수시장의 매출규모는 3800억원 정도였으며 올해만 해도 그 규모가 무려 4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야말로 먹는 물이 돈이 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처럼 생수시장이 급성장하게 된 배경에는 건강과 웰빙이 우선시되는 분위기가 사회전반에 깊숙이 자리잡게 되면서부터다.

깨끗한 자연환경을 자랑하고 있는 도의 경우도 90년대 중반부터 해태음료 평창공장(평창)과 다이아몬드 샘물(철원), 태배산수음료·홍천샘물(홍천), 설악산청정암반수(인제), 만강개발·강원샘물(횡성), 우리음료(원주) 등 총 8개의 먹는 샘물 제조업체가 영업을 하고 있다.



   
# 해양심층수 ‘뜨거운 감자’

대기업들까지 생수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최근 생수시장에는 ‘기능성 강화’ 바람이 불고 있다. 생수산업의 경쟁이 강화되면서 먹는 샘물이 단순히 갈증을 채우는 것을 넘어 건강을 위한 고급 음료수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해양심층수가 생수시장 판도를 뒤흔들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햇빛이 도달하지 않는 해저 200m 이상의 차가운 물로 만든다는 해양심층수는 몸에 좋은 영양염류와 미네랄이 풍부해 웰빙 음료의 대표주자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CJ제일제당이 국내 첫 해양심층수라 할 수 있는 ‘울릉미네워터’를 출시한 이후 해양심층수 전문기업인 워터비스가 지난 4월 ‘몸애(愛)좋은물’을 출시했다. 롯데칠성 역시 워터비스와 손잡고 지난 5월 해양심층수 ‘블루마린’을 선보이는 등 해양심층수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국내에는 워터비스와 롯데칠성, 진로, CJ제일제당, 롯데제과 등 15개사에서 19종류의 해양심층수 응용 제품을 생산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도가 해양심층수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는 해양심층수 응용 제품 19개 중 15개를 도내 앞바다에서 채취한 심층수로 만들고 있을 정도로 해양심층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또 강릉과 동해, 속초, 고성, 양양, 삼척 등 6개 시군에서 해양심층수 개발사업을 관광산업과 연계해 추진하고 있다.

도 환동해출장소 관계자는 “워터비스와 강원심층수, 글로벌심층수, 해봉, 울릉미네랄 등 5개 업체가 양양 원포와 고성 오호, 속초 외옹치, 동해 추암, 울릉 현포 등에서 해양 심층수 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2012년에는 생산유발효과가 1조738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까지 제기되고 있는 만큼 도의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해양심층수에 대한 제도정비와 연구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수혁 ftas@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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