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숙학원 화재를 비롯해 해마다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대형 참사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심야 시간대 고등학생 수학여행단이 투숙해 있던 조립식 건물에서 불이 났으나 소방안전시설물 덕분에 단 1명의 사상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홍천군 서면 팔봉리 대명비발디파크 유스호스텔에서 불이 난 것은 23일 오전 1시 40분쯤.

이날 2층 건물 화장실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은 3층 객실로 급속히 확산됐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자동화재탐지 설비 경보가 울리기 시작했고 당시 2개동 60개 객실에 분산 투숙해 있던 경기 구리고 2학년생 437명은 비상벨 소리와 함께 대피하기 시작했다.

해당 건물은 철골조 조립식 건물로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다행히 학생들은 씨랜드 화재를 계기로 보강 설치된 양쪽 피난계단을 통해 신속히 탈출했다.

또 옥내소화전의 정상 가동은 유스호스텔 직원들로 구성된 자위소방대의 화재 진압을 도왔고 이후 현장에 도착한 소방관들은 옥외 상수도 소화전을 이용, 1시간여만에 불길을 잡을 수 있었다.

이날 화재 피해액은 5천만원(소방서 추산)에 이르지만 한 사람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관계자는 “객실에 설치된 자동확산 소화기가 곧바로 작동하는 등 소방시설이 제대로 작동돼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불이 난 대명유스호스텔은 지난 99년 6월 씨랜드 화재참사 이후 소방당국의 안전보강 지시에 따라 피난계단과 상수도 소화 용수설비를 갖췄다.

한편 경찰은 이날 취침이후 일부 학생들이 촛불을 켜놓은 채 실내에서 놀다가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洪川/金東燮 dskim@kado.net 金根成 root@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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