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州】속보=원주시 미군기지 캠프롱 부대 인근지역에서 흘러나온 기름(본보 22일자 15면, 23일자 19면 보도) 성분이 미군 항공유인 것으로 밝혀졌다.

원주지방환경관리청은 지난 21일과 22일 토양오염지역인 태장2동 절골 인근 농수로옆 토양암반에서 흘러나온 유류와 미군부대내 유류저장시설의 유류시료를 함께 채취, 분석한 결과 같은 성분인 JP-8종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원주환경청은 JP-8종은 등유형 유류로 국내에서는 공급·판매되지 않고 있으며 미군이 항공용이나 난방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유류라고 덧붙였다.

특히 유출지점 인근지역은 농경지로 별다른 오염원이 없는 것으로 보아 기름이 발견된 지역에서 직선으로 50여m지점 산정상에 있는 미군부대 난방용 유류저장시설(용량 2천500갤런)과 연결된 지하송유관을 통해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원주환경청은 이에따라 환경부를 통해 이날 미8군에 공문을 보내 유출된 유류가 미군부대에서 사용하고 있는 유류와 동일성분으로 나타난 만큼 미군측에서 원인규명과 함께 오염방지 및 복구조치를 해 줄 것을 요청했다.

원주지역 15개 시민운동단체로 구성된 우리땅 미군기지 되찾기 원주시민모임(공동대표 고정배 신부 등 2명)도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적극적인 진상규명을 위해 대책위원회와 민간조사단을 구성하는 한편 미8군과 정부, 원주시 등에 실태조사와 함께 원상복구를 촉구했다.

시민운동단체들은 앞으로 진상규명 촉구를 위한 항의집회, 서명운동, 항의 이메일보내기 등 시민항의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미8군사령관과 캠프롱 부대장에 대한 고발을 검토하고 내달 16일 인간띠잇기 대회를 계획하고 있다.

이에앞서 22일에는 굴착기로 오염지역 일대를 폭 3m, 깊이 1m가량 파헤친 결과 1분에 100㎖정도(시간당 6ℓ)의 유류가 유출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으며 지속적으로 흘러나올 경우 인근 농작물 피해는 물론 토양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全寅洙 isjeo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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