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뛰쳐나간 사슴을 잡아라.’

횡성군 안흥면 상안리지역에 때아닌 사슴 잡기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19일 오전 횡성군 안흥면 상안2리 嚴모씨(34)가 사육하던 사슴 6마리 가운데 3마리가 서열을 놓고 싸우다 주도권을 빼앗기자 嚴씨가 사료를 주기 위해 문을 여는 사이 우리를 뛰쳐 나갔다.

더욱이 지난 1월15일에는 10마리가 우리를 뛰쳐나가 일부는 횡성경찰서로부터 포획허가를 받아 사살됐으나 4,5마리는 야생화된 상태에서 이번에 3마리가 합세, 주변 고랭지에 파종된 무와 배추를 마구 뜯어먹어 농가에 피해를 주고 있다.

이 때문에 嚴씨는 애지중지하던 사슴이 돌아오길 기대하기보다는 더 이상 농작물 피해를 막기 위해 횡성경찰서에 22일 포획허가를 신청했다.

우리를 뛰쳐나간 嚴씨의 사슴은 현재 한 마리에 100만원을 호가하고 있으며 봄철에 짭짤한 수입을 올리는 수놈의 녹용을 감안할 때 2천만원 가까이 손해를 감수해야 될 처지다.

嚴씨는 “사슴이 야생화가 덜돼 우리 주변에 파종해 놓은 배추와 무를 마구 뜯어먹어 이웃 농가에 피해를 주고 있어 어쩔 수 없이 포획허가를 신청했다”며 고육지책을 털어놨다.

橫城/金義道 yid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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