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봄가뭄사태로 중형댐 건설 등 대책 모색이 활발해지면서 지난 98년부터 제기돼 온 화천 평화의 댐 활용 방안의 재추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북한 금강산댐 준공으로 한강 수계 물 유입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최근의 상황과도 맞물려 정부가 과연 평화의 댐 활용에 발 벗고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23일 건설교통부와 수자원공사 등 관계 당국에 따르면 중·장기적 물 부족 사태가 심화될 것에 대비해 중형댐 건설 등의 계획과 더불어 평화의 댐 활용에 대해서도 일부 의견이 제기되고 있지만 남·북한 협의 문제가 있어 활발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평화의 댐을 화천댐과 연계 운영할 경우 홍수조절은 물론 용수공급량과 발전량 증대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일부에서는 평화의 댐 재활용 추진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도 일고 있다.

서울대 공학연구소가 지난 94년 5월부터 95년 12월말까지 실시한 ‘화천댐 및 평화의 댐 연계운영 방안’용역조사 결과 평화의 댐을 화천댐과 연계해 운영할 경우 화천댐의 제한 수위를 현행 175m에서 180m로 상향 조정이 가능해져 연간 용수공급량은 1억2천만t을, 발전량은 16.4GWh를 각각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정부는 또 지난 98년 평화의 댐을 홍수조절용으로 전환하는 대신에 화천댐을 순수 발전용으로 운영하면 연간 30억원을 절약할 수 있다는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당시 이 같은 계획들은 국민의 성금으로 건설한 평화의 댐을 방치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각계 여론을 바탕으로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이에대해 건교부 관계자는 “평화의 댐 활용은 남북한 수자원 공동개발 협력 방안이 선행돼야 한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며 “그러나 완전히 불가능한 일은 아닌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인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金根成 root@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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