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사상의 갈등산물이 남겨놓은 우리 이북도민들의 두고온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이렇게 반세기를 넘어 한 평생을 두고 아니 벌써 생을 마치고 떠나신 분들에게 얼마나 애석하고 애통한 일인가.

생각만해도 가슴이 뛰고 온 전신이 기쁨의 마비가 되는 우리들의 고향.

처음 고향을 등지고 선택한 새로운 신천지. 그동안 자유, 평등, 평화, 행복을 누리기 위해 각자 생활을 영위하며 국가와 민족을 위해 일로매진하여 오다보니 반세기가 지나고 더욱 간절하게 고향이란 그리움이 우리들의 뇌리에 남아있다.

고향이란 어머니 성복(聖腹)에서 애정어린 특별한 보호를 받고 그 태를 묻고 가족의 극진한 사랑과 이웃의 보살핌으로 성장하고 산천초목과 접촉하며 선조들에게 공경한 제례를 올리며 지낸 곳이 바로 우리들의 마음 속의 고향인 것이다.

이런 곳을 두고 서울과 평양에서 2∼3일 지나며 가족들과 상봉한다고 하여 고향에 대한 감정과 추억, 선조에게 드리는 성묘연정(省墓聯情)이 없어 지겠는가. 따라서 두세차례 이뤄진 이산가족 면회는 단계적인 절차이지 크게 성과적인 행사는 되지 못한 것이다.

이제 이런 이산가족의 아픔을 달래기 위해 金正日 국방위원장에게 더 이상 시각을 허송하지 말고 현명하고 생산적인 결정을 내려줄 것을 촉구한다. 진실은 올바르고 정당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며 우주의 광대한 공간과 시간도 그 질서정연하게 움직이는 무한한 힘이 있다.

우리 7천만 민족의 시조이신 단군성조님의 후예들을 위한 보살핌 건강, 영광, 전진, 번영 그리고 소원이 빨리 이루어지기를 7천만 민족들이 다함께 기원하고 또 기원한다.

千松春 이북도민 강원도연합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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