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논바닥이 갈라져 모내기를 포기해야 할 논이 생기는가 하면 이앙모마저 고사 위기에 빠져들고 있다.

더욱이 고온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벼물바구미를 비롯한 병해충까지 예년보다 1주일가량 일찍 기승을 부려 농민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24일 道농업기술원은 현재 도내 모내기가 86%의 진척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벼물바구미의 발생면적이 12개 시·군 6.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농업기술원은 특히 지난달 중순부터 계속된 가뭄에 농작물의 생육에 지장을 주는 병해충 발생도 예년에 비해 1주일 정도 빨라진 것에 주목하고 다음달 10일까지 집중 방제 기간으로 설정, 농가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벼물바구미는 벼 뿌리를 갉아먹어 벼의 생육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해 방제 적기를 놓칠 경우 큰 피해로 이어지게 된다.

또 과수나무의 잎을 노랗게 만들어 과실 생육을 막는 진딧물이나 응애도 일부 지역에서 발생하기 시작해 과수 재배농가의 방제 활동이 시급한 실정이다.

가뭄 피해를 겪고 있는 논 면적도 급격히 늘어나 24일 현재 15개 시·군 1천800여㏊의 논이 말라붙어 지난 21일 5개 시·군, 1천150㏊에 비해 사흘새 10개 시·군 650㏊가 더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각 시·군별로는 철원 567㏊를 비롯해 △고성 337㏊△화천 310㏊△양구 116㏊△홍천 101㏊△양양 57㏊△강릉 55㏊△춘천, 속초 각각 54㏊△횡성 53㏊△영월 44㏊ 등이다.

이들 가뭄피해 면적 가운데 900여㏊는 양수기가 동원돼 급수가 이뤄지고 있지만 나머지 절반 가량은 아직까지 급수가 안돼 이앙모가 뿌리를 제대로 내리지 못한채 말라 죽을 우려까지 높아지고 있다.

이달말까지 많은 비가 오지 않을 경우 226㏊의 논이 모내기 조차 하지 못하게 된다.

또 옥수수를 비롯한 밭작물도 아예 파종을 못하고 있거나 파종된 것들도 시들어 가고 있지만 피해 면적은 집계 조차되지 않고 있다.

일부 농촌 마을의 식수난도 계속돼 춘천시 신북읍 용산리와 남산면 강촌리 주민들을 비롯해 인제군 북면 원통리, 삼척시 원덕읍 호산리와 미로면 내미로리, 영월군 영월읍 영흥리 등 10여개 마을은 소방차 급수지원에 의지하며 생활하고 있다.

도소방본부에 따르면 도내 일선소방서에서 지난 15일부터 10일간 긴급 지원한 식수와 농업용수가 730t을 넘어섰다.

金根成 root@kado.net 李在鉉 akcob@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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