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경기 침체 지속… 정기예금 등 위험 적은 상품 유리
● 새해 투자전략

   
지난해 전세계를 뒤덮은 금융위기로 자산가치가 급락했다. 새해를 맞아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재점검하고 급변하는 경제환경에 적절히 대응할 투자전략을 다시 세워야 할 시점이다. 전문가들은 경기회복이 가시화될 때까지 안전자산 위주로 투자를 권하고 있다.


▨ 구조조정 염두에 둔 인내심이 있는 투자 필요

올 상반기 주식투자시 염두해야 할 점은 구조조정이다. 이미 정부가 부채 300억원 이상의 건설사를 퇴출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한데 이어 조선, 자동차 업종에도 고강도의 구조조정이 가시화되고 있다.

임승태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최근 “현단계에서 건설사와 중소 조선사 이외에 다른 업종의 추가 구조조정 가능성 또한 열려 있다”며 “금융업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밝혀 대규모 후폭풍을 예고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투자전망 보고서를 통해 “자산버블 시대에 공급 과잉을 축적한 부문인 부동산, 건설, 신설조선, 한계 금융기관 등에 대한 구조조정이 선행돼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구조조정으로 유동성의 실물투입이 지연됨에 따라 강한 실적랠리를 기대하기 어렵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또 펀드투자는 리스크관리 중심으로 펀드투자에 임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다만 증시가 급락한 후 일정수준에서 바닥을 형성하고 시장에 공급된 막대한 자금은 내년 하반기 이후 불확실성 요소가 어느 정도 해소되면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투자증권 원주지점 관계자는 “당분간을 금융위기 극복기간으로 가정할 때 바닥을 확인하고 투자에 임해야 한다”며 “1분기 저점을 기록할 때 분할매수 전략을 활용한다면 앞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금융투자상품 현금자산 중심

2009년을 선도할 대표 투자수단으로 정기예금 등 확정금리상품이 꼽히고 있다. 지난해초 펀드상품 중에서도 국내외 주식형펀드를 꼽았던 모습과 대조적이다. 전통적인 은행 고유상품으로 ‘회귀’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실물경기 침체로 현금 등 안정자산 선호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게 시중은행 PB들의 분석이다. 현금자산은 부동산 및 주식의 가치가 저점에 머물때 상대적으로 위력을 발휘하는 데다 여전히 글로벌 경기의 변동성이 남아있어 투자메리트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백명선 SC제일은행 춘천지점 PB팀장은 “실물경기 침체로 주식, 부동산보다 현금자산에 대한 선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 하락시 저점매수를 위해서라도 예금 등 유동성 자산을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연길 신한은행 후평동지점 부지점장은 “경기전망이 밝지 않기 때문에 상반기까지 확정금리상품, 위험요소가 적은 투자상품이 인기를 모을 전망”이라며 “하반기 이후 경기회복이 점차 가시화될 때 투자상품 비중을 조금씩 높이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부동산 시장은 당분간 침체 지속

2008년 도내 부동산 시장은 상반기 원주 문막과 춘천 석사·퇴계동 지역이 대운하와 교통망 개선 수혜지역으로 떠오르면서 들썩였다. 그러나 금융위기가 촉발되면서 가격거품이 급속히 빠졌고 거래량도 사상 최저치로 내려 앉았다. 2008년 한해 동안 도내 아파트 가격은 1.8%, 토지시장은 1.4% 올랐지만 모두 전국평균 상승률을 밑돌았다.

더욱이 2009년에도 부동산경기를 살리기 위한 정부대책이 수도권에 편중돼 도내 시장 활성화에는 영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부동산 114 등 정보제공업체들은 아파트 시장은 신규 분양이 급감한 가운데 기존 85㎡∼100㎡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가격은 약보합세가 지속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의 주택담보 대출규모가 축소,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돼 매수세 확대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토지시장도 원주권 혁신·기업도시 관련 토지보상이 마무리 되면서 상승요인이 전무한 실정이다. 다만 춘천은 교통망 개선여부 원주와 영동권은 첨단의료산업복합단지 유치와 동계올림픽 재도전 성사여부가 시세반등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 녹색성장주·후순위 채권이 틈새시장

경기위축 국면에도 저탄소 녹색성장 상품과 후순위 채권은 높은 수준의 수익이 기대되고 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신 뉴딜정책’과 연계된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관련주식에 투자하는 해외펀드는 국내 증권사들이 선정한 유망상품에 일제히 이름을 올렸다. 또 은행과 자산운용사들도 최근 녹색산업을 미래성장 분야로 선정하고 ‘여신운용 액션플랜’을 수립하는 등 고수익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후순위 채권도 금융경기 침체속 고금리 유망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후순위채권은 발행회사가 파산 시 잔여재산에 대한 분배에서 선순위채권보다 나중으로 밀리는 채권이다. 통상 예금가입 5년 이상이지만, 향후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고 예금금리가 낮아지고 있는 만큼 오히려 장기간 높은 금리를 적용받는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

신한은행 강원본부 관계자는 “후순위 채권의 경우 장기상품이라는 특성을 고려, 자기자본과 발행회사의 재무구조에 대한 검증후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은성 spirit7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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