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시 사무실과 집 밖을 나가기가 무서운 한겨울이다. 추운 겨울이 되어서야 한번씩 주변을 둘러보게 된다. 내가 일하고 있는 지역의 독거노인들을 파악하기 위해 오늘도 전화를 하다보면 면사무소에 지원도 못받고 혼자서 싸늘한 방에서 생활하는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가 많다. 오늘도 할아버지, 할머니분들께 전화를 걸어, “건강하시죠? 다리는 괜찮으세요? 오늘은 마을회관 안가시나요?” 라며 잠시동안이지만 말동무가 되어드린다.

“며칠 뒤에 할머니 보러 들를게요”라는 말에 할머니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란 말뿐이시다. 내가 감사를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전화를 하고 난 뒤 난 할머니께 무엇을 사 가지고 갈지 생각 중이다. 할머니가 필요한게 무엇인지…

급속한 가족 해체 현상 속에 쓸쓸히 생활 해 온 사람들의 고독사가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지난 해 12월 24일, 30일 춘천, 올해 1월 8일 삼척, 1월 10일 원주 등 혼자 살면서 외로이 세상을 떠나는 분들의 보도가 계속 되고 있다. 중풍이나 치매 등 질병을 비관하거나 우울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혼자 병사한 채 발견되는 사례들이 속출하는 등 불행한 죽음을 맞는 노인들이 급증하고 있는 사회문제를 가정윤리의 문제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노인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경로연금을 현실화하고 저렴한 비용의 양로원, 요양원 시설을 대폭 확충이 필요하다.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독거노인 생활지도사를 마련하여 안전확인 서비스를 진행, 노인들이 건강하고 독립적인 생활을 하도록 하는 도우미나, 고령자들이 소일거리를 통해 소외감을 극복하고 경제활동을 통한 건강한 삶으로 장수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시책이 필요하다. 여가생활을 즐겁게 보내기 위해 전국노인건강대회 등이 개최되어 노인들의 운동, 건강관리, 여가 및 사회참여에 대한 관심과 실천율을 높이는 것 또한 좋은 방법이다.

내 일하기 바쁘고, 내 가족 챙기기 바쁜 하루하루이지만 우리 주위의 노인분들에게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황지현·평창군 진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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