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열

양구주재 취재부장
미국발 금융위기로 국내 경기 또한 지난 설 연휴 기간 전국을 강타한 한파 못지 않은 경기 한파가 사회 곳곳에 파고 들고 있다. 대학생들의 아르바이트 구하기도 업체들의 잇따른 생산감소와 휴·폐업 등으로 크게 줄어 들어 일자리 구하기가 예년에 비해 어려워진 게 사실이다.

양구에는 지난해 ㈜메자닌 푸드텍이라는 두유 생산업체를 유치, 올해부터 생산가동 중이다. 주문자 생산방식(OEM)으로 생산제품 전량을 서울우유에 납품하는 이 업체는 설 연휴전에 대학 아르바이트생들을 고용해 방학을 맞은 지역출신 대학생들에게 다소 숨통을 트여주는가 싶었다.

설 연휴전 주문물량을 맞추기 위해 고용된 아르바이트생들은 야간생산에 투입될 정도로 바쁜 손길을 움직여야 했다. 이들의 시급(時給)액은 주·야간 상관없이 메자닌 푸드텍측이 당초 5000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설 연휴가 끝난 지난달 28일 양구군청 홈페이지에는 이 업체에서 일한 아르바이트생들이 메자닌 푸드텍을 성토하는 글이 줄을 이었고 여기에 동조하는 댓글과 방문조회가 폭증하는 일이 지속되고 있다.

글을 올린 이들은 구두합의 사항을 파기하고 일방적으로 5000원의 시급액을 4000원으로 감액한데 따른 억울함을 주장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새해 연초부터 메자닌 푸드텍의 아르바이트 시급액 감액건이 양구지역 사회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양구군이 메자닌 푸드텍을 유치한 이유는 지역주민 고용인력 확대와 법인세 등 각종 세수원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이다. 메자닌 푸드텍은 지난해 군청 홈페이지를 통해 지역주민 대상 생산직 선발인원수를 밝혔으나 당초 인원보다 적게 선발, 참여했던 지역주민들의 심한 반발에 부딪치기도 했다. 양구군은 이제 껏 양구에서 생산 활동중인 기업 가운데 생산 규모면에서 메자닌 푸드텍을 ‘기업다운 기업’이라는 홍보를 기회있을 때마다 강조해왔다. 그러나 그 ‘기업다운 기업’은 한번은 지역주민들에게, 또 한번은 아르바이트 학생들에게 ‘약속을 어기는 기업’으로 각인되고 말았다.

방학 중 아르바이트를 통해 용돈을 벌어 부모님 부담을 덜어 주려던 순수성에 약속한 시급액을 감액한 지역연고 기업의 부도덕한 자세에 등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지역에 소재한 기업은 무엇보다도 건전한 경영윤리와 함께 지역주민들의 사랑속에 커 나갈 수 있다. 생산활동 시작으로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메자닌 푸드텍이 지향해야 할 경영관 중 하나가 이익창출도 중요하지만 지역주민들과의 융화가 소중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몇번을 고민하다 글을 올렸다는 ‘궁금이’ 작성자의 글은 양구군이 곱씹어 봐야할 대목이다.

“우리 지역의 학생이, 아니면 혹 주민이라도 업체에 아니면 공용자의 부당한 권력행사에 의해 피해를 보고 있다면 아니 그에 상당하는 징후가 있다면 군이 나서서 점검해 보심이 옳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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