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호재 부동산 투자

   
흔히 투자자금은 길을 따라 흐른다고 한다. 대규모 택지나 산업단지 등 개발이 예정된 곳은 교통망 개선이 수반된다. 이 루트를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자금이 이동하기도 한다. 현재 경기침체 국면이 심각한 상황이지만 향후 개발가능성을 가진 곳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여전하다. 원주 혁신도시 개발지역의 경우 토지거래 허가구역 기한이 만료돼 거래가 자유로워졌고, 삼척의 경우 환동해 경제구역의 청사진이 제시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향후 교통여건이 개선되거나 대규모 개발 호재가 있는 곳의 주변 지역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물론 성급 투자보다는 여유자금을 통한 장기적 안목의 접근이 가장 중요하다.

▲ 원주 혁신도시 모형도

원주 혁신·기업도시 예정지 토지 거래허가 해제

삼척 원덕읍·근덕면 호가 30% 올라도 매도 실종




# 원주 혁신도시

원주 혁신도시 조성 예정지 단구동을 비롯한 행구동·반곡·관설동 등 3개동 24.142㎢가 2월1일자로 토지거래 허가구역 기한이 만료돼 해제됐다. 또 기업도시 조성지인 지정면 간현리와 호저면 무장리 등 2개면, 8개리 77.34㎢도 조만간 해제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 투자수요 증가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특히 혁신도시 지역의 토지거래허가 해제로 소유자의 의무이용기간, 착공기간 제한이 폐지된 것이 부동산시장의 호재다. 원주지역에서는 각종 부동산 규제가 풀리고 있는 데다, 장기적인 호재인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기업유치를 통한 가시적인 인구증가와 관련 기간산업망 정비가 수반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원주지역의 땅값은 이 같은 장기적인 개발호재로 지난 해 도내에서 유일하게 2.15%의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부동산114 컨텐츠팀 관계자는 “원주는 강원지역에서 가장 먼저 투자유입이 이어지며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택지 및 기반시설 구축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선점 투자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전망했다.


▲ 삼척 원덕읍 신남항

# 삼척, LNG기지·SOC 등 장기적 호재

도가 추진 중인 동해안권 발전 종합계획도 부동산 시장의 장기적인 호재다.

환동해경제권에서 미래형 항만물류산업 육성이 가시화될 경우, 저평가 된 부동산의 가격경쟁력이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조기 지정과 개발의 핵심인 삼척LNG기지 건설, 종합발전단지 등 에너지 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인구유입과 개발활성화가 가시화 될 전망이다. 특히 LNG기지 예정지로 결정된데다 포항∼삼척간 고속도로 건설 등 SOC계획들이 속속 발표되면서 경북에서 삼척을 연결하는 지역 지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근덕면과 원덕읍 일대는 이미 20∼30% 이상 호가가 오른 상태다. 삼척 K공인중개사 대표는 “발전단지 유치로 원덕읍 일대 등지의 호가가 일제히 상승했지만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일부 호재지역은 가격상승을 기대하는 심리로 기존 매물을 거둬들이는 경우도 빈번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 실물경제 위기감 해소가 관건

장기적인 각종 개발호재에도 불구, 도내 대부분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조용하다.

여유자금으로 투자가 이뤄지는 토지시장의 경우, 한순간에 거품이 걷히는 현상이 여저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재테크 전문가들은 장기적 관점의 접근을 요구하고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로 토지 규제가 완화됐고 개발을 위한 밑그림이 제시되고 있지만 당장 시중 자금이 유입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동된 견해다.

기업들이 여전히 투자를 꺼리는 것도 당분간 침체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부동산 114 관계자는 “각종 개발 청사진이 나오고 있지만 현재는 기업의 자금사정이 좋지 않아 대부분이 구체적인 시점을 언급하기 어렵다”며 “금융위기 개선이 사업의 조기추진의 최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박은성 spirit7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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