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쪽부터 단계적 추진… 강원권 소외 우려

삼척시내 통과 구간 올 기본설계

삼척∼포항 동해중부선 철도가 지난해부터 착공에 들어갔으나 공사가 포항 등 경북권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데다 남쪽부터 단계별 착공을 하는 형태로 추진되고 있어 삼척구간의 동시 착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8일 철도공사와 한국철도시설공단 등 관계 당국에 따르면 삼척∼포항 철도(165.8㎞)는 지난해 300억원의 예산으로 포항시 흥해읍 성곡리∼연일읍 자명리 7.4㎞ 구간 1공구 착공을 한데 이어 올해 850억원의 예산으로 오는 5월 포항∼영덕 사이 2∼5공구 착공을 할 계획이다.

포항∼삼척 철도는 당초 올해 예산배정이 200억∼3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으나 경북권 등의 촉구 노력으로 예상보다 크게 늘어난 850억원이 확보됐다.

문제는 이처럼 경북권의 공사가 활발해지고 있는데 반해 도내 삼척 구간의 경우 삼척시내를 통과하는 마지막 17공구(14.78㎞)가 올해부터 기본·설계에 들어간다는 계획이 세워져 있을 뿐 착공은 예산 사정 때문에 시기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

철도 당국은 삼척∼포항 철도의 경우 우선 포항∼영덕 구간 공사를 먼저 추진하고, 이어서 영덕∼울진, 울진∼삼척 순으로 단계별 착공을 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어 도내 구간인 삼척∼울진의 경우 자칫 더욱 지연될 수 있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삼척지역 인사들은 “지금처럼 포항∼영덕∼울진 등 경북권 구간부터 단계별 착공을 하게되면 먼저 공사에 들어간 경북 동해안에서만 오는 2014년 열차가 부분 개통을 하게 돼 강원도 동해안의 관광·산업 경쟁력을 상대적으로 더욱 약화시킬 우려도 있는 만큼 삼척시내 구간 설계 조기 완료와 함께 예산 투입을 획기적으로 늘려 남∼북 동시 착공으로 공사가 이뤄지도록 예산 확보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당초에는 삼척시내 구간의 경우 설계·시공을 일괄 입찰로 추진하는 턴키 발주를 할 계획도 세웠으나 일단 올해부터 기본·실시설계를 하는 것으로 계획이 바뀌었다”며 “동시 착공은 예산이 수반돼야 가능한 문제”라고 말했다.

삼척/최동열 dychoi@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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