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희망과 풍년에 대한 기대감으로 차 있어야 할 시기에 전국에 몰아닥친 가뭄으로 시름에 젖어있는 오늘의 농촌현실은 참으로 안타깝다.

더욱이 유례를 찾기 힘든 이같은 극심한 가뭄은 수입개방 등으로 우리농촌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어서 설상가상의 고통을 주고있다.

이에따라 강원농협과 농협노동조합강원지부는 가뭄에 단비를 기원하는 애타는 마음으로 지난5월22일 우리농업지키기선포식을 가졌으며, 25일부터 28일까지 도내 18개시군을 이어달리는 3천리대행진을 전개했다.

이 행사는 단비를 바라는 간절한 기원과 더불어 농축산물의 전면수입개방시대를 맞아 어려움을 겪는 농민과 농촌을 위해 우리농축산물애용 등 범도민적인 실천운동을 다짐해 보자는 의지를 담았다. 한때 신토불이(身土不二) 농도불이(農都不二)가 전국민에게 확산돼 우리먹거리에 대한 국민적관심이 고조된 적이있다. 그러나 이같은 분위기도 너무 쉽게 잊혀지고 생명산업인 농업에 대한 의식이 희박해 지고있는게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갖게된다.

우리농업과 농촌은 분명 위기의 상황을 맞고있다.

그러나 비관만하고 있을때도 아니다. 늦었다고 생각할때가 가장 빠르다는 우리속담처럼 우리의 생명산업인 농업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위한 자세를 가다듬어야 할 시점이 아닌가 한다.

갈라지는 논바닥을 보며 찢어지는 가슴을 부여안고 하늘을 우러러보는 농민들을 위해 곳곳에서 군장병들이 나서고 소방서 급수차가 동원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농업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된다.

강원농협은 이번 가뭄극복기원과 우리농업살리기캠페인을 전개하면서, 그 실천운동으로 '3行3不운동'을 펴고있다.

우선 3행운동은 하루3끼 밥먹기, 우리농축산물로 반찬만들기, 우리농축산물로 선물하기 등으로 우리농축산물의 소비촉진에 동참하자는 호소이다. 또 3불운동은 수입가공식품 안먹기, 수입과일 안먹기, 수입축산물 안먹기 등으로 이 역시 생활속에서 우리농축산물을 애용함으로써 건강도지키고 농촌을 지키는데도 일조하자는 일종의 시민운동이자 생활운동이다.

이 운동은 특정기관이나 단체의 운동이 아니라 농도인 강원도민전체가 함께 참여하는 운동이 됐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하다.

'농촌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다시금 뼈저리게 되새겨봐야할 때가 아닌가 한다.


咸泳敏(농협중앙회 우리농업지키기운동본부 강원도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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