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의 전초전이 될 내년 지방선거에서 道가 차지하는 비중은 그 어느때보다 크다.

여야 각당이 특정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정치현실에서 도에서의 승리는 곧 전국 정당으로의 부상으로 이어지고 이는 5개월뒤에 실시될 대선에서 그만큼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을 의미한다.

여야 지도부가 최근 잇따라 도를 방문하며 기선잡기에 나서고 있는 것도 차기 지선에서 강원지역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을 감안한 때문이다.

이같은 전략적 가치로 인해 내년 지선에서는 전국현안과 지역적 이슈를 놓고 여야가 양보없는 설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도는 한나라당의 오랜 텃밭에서 지난 대선을 기점으로 민주당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는 지역으로 텃밭화하려는 민주당과 텃밭되찾기에 나설 한나라당간의 치열한 접전이 불가피하며 그 전선은 도지사 선거가 될 전망이다.

현 지사가 당소속인 한나라당은 金진선 지사가 ‘21세기 변화의 새바람’을 완성시킬 적임자임을 적극 부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인물론과 함께 현 지사가 영동지역 출신인 점을 감안, 지사선거 구도를 지역대결로 몰아갈 가능성이 높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현역 단체장의 3선도전 여부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내년 선거에서 3선 출마가 예상되는 현역 단체장은 13명으로 이들이 3선에 당선될 경우 재임기간이 11년에 달한다.

유권자들이 세대교체를 선택할 것인 지, 아니면 안정을 내세운 현역기초단체장들을 재신임 할 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또 지난 지선이후 18명의 기초단체장중 9명을 비롯 적지않은 지방의원들이 당적을 바꿨다는 점에서 당적변경 문제도 주요 이슈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지선이후 당소속 민선직들의 잇단 탈당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한나라당은 벌써부터 이 문제를 주요 쟁점화하겠다는 태세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지난 총선에 이어 내년 지선에서 입후보자들에 대한 전과기록이 공개될 예정이어서 도덕성 논란도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내년 지선이 실시되는 6월 13일은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2002년 월드컵(2002년 5월31일∼6월30)이 道를 제외한 전국 10곳에서 열려 도민들의 소외의식이 한층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에 쏠린 도민들의 관심을 감안하면 유치 실패에 따른 책임을 둘러싸고 여야간 공방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崔慧梨 soboru@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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