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도계, 10년째… 대학도시 조성 찬물
채권·채무 관계 복잡 문제 해결 ‘안갯속’

▲ 강원대 도계캠퍼스 기숙사 인근에 공사가 중단된 아파트 3동이 방치, 주변 미관을 해치고 있다. 삼척/최동열
강원대 도계캠퍼스 개교와 함께 폐광지에서 대학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삼척시 도계읍의 대학생 기숙사 옆에 짓다만 아파트 3개동이 흉물스럽게 자리잡고 있어 마무리 완공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3일 강원대 도계캠퍼스 기숙사인 도원생활관 입주 대학생들에 따르면 기숙사에서 불과 50여m 거리에 콘트리트 골조만 올린 채 공사가 중단된 아파트 3개동이 을씨년스럽게 위치하고 있어 주거 환경을 해치고, 조망권에도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문제의 아파트는 지난 1997년 W사가 3개동 220여세대 규모로 신축을 하던중에 외환위기 상황이 초래되면서 공사가 중단된 아파트로, 2개동은 8층 정도까지 큰크리트 골조를 올린 상태로, 1개동은 기초 공사를 하던 상태로 10년 이상 공사가 중단돼 왔다.

학생들은 이 아파트가 기숙사로 통하는 통로에 자리잡고 있는데다 창문만 열면 보이는 지척에 위치하고 있어 더욱 눈살을 지푸리게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도계캠퍼스에 입학한 아들의 짐을 옮기기 위해 3일 도계를 찾았던 김 모(50·경기도 부천시)씨는 “현대식으로 신축된 기숙사 입구에 골조만 앙상한 아파트가 자리잡아 주변 분위기를 해치는 것이 눈에 거슬렸고, 학습·생활에도 역기능을 초래할 것 이라는 걱정이 앞섰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시정질문을 통해 이 아파트의 해결 대책을 촉구한 적이 있는 전세영 시의원은 “도계읍의 심각한 주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시에서 나서 직접 마무리하고 운영하는 대책이 세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대해 삼척시 관계자는 “7차례나 사업자가 바뀌면서 채권·채무관계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아파트여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도계가 대학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등 투자 여건이 개선되고 있으므로 견실한 사업체를 물색하는 등의 다각적인 대책을 강구중”이라고 말했다.

삼척/최동열 dychoi@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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